‘좋은날 눈부시게’...한복 세계화 ‘앞장’
‘좋은날 눈부시게’...한복 세계화 ‘앞장’
  • 양승갑
  • 승인 2021.05.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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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1일, 25개국 주한 대사 초청 패션쇼 열어 ‘한복 자랑’
지난 3월 16개국 대사 초청 이어 2번째...한복 디자인.제작 제공
민간 문화교류가 경제로 확대돼 국가에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
“우아하고 편한 퓨전 한복 세계화가 ‘좋은날 눈부시게’의 미래”

‘좋은날 눈부시게’ 김광자 대표(57)가 6월11일 롯데호텔에서 러시아 등 25개국 주한 대사 초청 ‘좋은날 눈부시게’ 한복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16개국 주한 대사 초청 패션쇼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 규모가 확대돼 우리 전통 문화 교류와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복 명장인 김 대표가 주한 대사 부부를 초청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국제 체육행사 의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쌓은 신뢰 덕분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FIFA 월드컵, 세계생활체육연맹(TAFISA) 25차 서울 총회,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제 체육 행사 의전을 맡아 수행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앞장서왔다. 그 결과 각국의 체육인들은 물론 주한 대사들과도 인연이 이어져 많은 대사들의 요청으로 지난 3월 주한 대사들과 함께하는 ‘좋은날 눈부시게 한복 패션쇼’를 성공 개최했다.

김광자 좋은날 눈부시게 대표
김광자 좋은날 눈부시게 대표

 

3월 패션쇼 7개국 예정이었으나 16개국으로 늘어

지난 3월26일 서울 엘리에나 호텔에서 16개국의 주한 대사들과 함께한 한복 패션쇼는 1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학처럼 비상하라는 뜻의 창작 무용 ‘비상’에 이어 시니어 한복 모델을 꿈꾸는 예비 모델들의 선발대회 순으로 진행돼 대성황을 이뤘다. 처음에는 이 행사를 7개국 행사로 진행하려 했으나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대사관에서도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16개국으로 늘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김 대표가 대사 부인들을 위해 제작한 우리 한복을 입고 행진을 하는 것이었다.

더우기 한복 패션쇼가 끝나자마자 초청되지 않았던 대사관들의 요청이 쇄도해 6월11일 2차 패션쇼 일정이 잡혔다. 이번에는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25개국 대사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기획됐다. 나눔 행사로 치러지는 6월11일 패션쇼는 각국 대사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부인들에게 우리 한복이 디자인돼 제공된다.

한복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워킹을 하고있다.
한복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워킹을 하고있다.

 

주한 외교관 초청. 한복 패션쇼는 문화교류이자 나눔

한복 패션쇼를 여는 김 대표는 해외 초청 공연도 여러 번 의뢰받아 다녀왔다. 김 대표는 해외에 갈 때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문화를 전 세계인들에게 좀 더 많이 알리고 그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 결실이 주한 외교대사 부부 초청 한복 패션쇼로 펼쳐진 것이다.

“주한 외교관들을 초청해서 한복 패션쇼 행사를 하는 것은 문화 교류이자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못하는 것을 민간에서 대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행사를 순수하게 거부감 없이 풀어가다 보면 민간 교류가 문화 경제로 확대돼 국가에 큰 이익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김 대표는 2~3개국 정도로, 소규모 초청 패션쇼를 진행했었다. 해외 초청으로 국제 행사도 많이 개최했다. 김 대표가 패션 일을 한 것은 올해로 30여년. 초창기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디자인해 제작하는 일을 주로 했다. 10여년 전 거래하는 웨딩 플래너들의 요청으로 한복에 손을 댄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주변 국가들만 봐도 중국이나 일본, 베트남의 전통 의상은 어느정도 세계화가 됐는데 우리 한복은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한복의 전통 디자인에 퓨전을 더해 실용성을 높이고 문화 경제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복패션쇼에서 대사 부인과 모델들이 한복을 입고 워킹을 하고있다.
한복패션쇼에서 대사 부인과 모델들이 한복을 입고 워킹을 하고있다.

 

연예인 마케팅 강화...뮤지컬 ‘창업’ 의상 협찬

김 대표는 사업 초기 웨딩 플래너들에게 의상을 제작, 공급하는 일을 했다. 매출도 좋았고 업계에서 잘나가는 회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한 2년 정도 드레스, 턱시도 등 행사 의상을 공급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혔다. 국내 시장의 한계로 더 이상 확장해 갈 수가 없었다.

웨딩 분야에는 김 대표가 만든 의상이 최소 5~10세트 정도가 깔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처음에는 희소성이 있어서 인기가 좋았으나 가는 곳마다 같은 옷이 있다 보니 메리트가 없어졌다. 마케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 대표는 연예인 마케팅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국제 행사를 맡아 진행하면서 매출이 다시 늘기 시작했어요. 뮤지컬과 방송 협찬도 주력했습니다. 뮤지컬 ‘명성황후’에 이어 4월30일 시작한 뮤지컬 ‘창업’에 의상을 협찬합니다. '창업'은 고려의 멸망과 조선 건국에 이르는 역동적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일이 잘 풀리려다 보니 BTS에게 협찬하려고 제작한 의상을 뮤지컬 ‘창업’ 배우들에게 입히게 됐습니다. 전통 한복에 기초를 둔 퓨전 의상인 빤짝이가 들어가는 한복. 그야말로 활동 편안한 퓨전 전통 한복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좋은날 눈부시게’ 한복 패션쇼에서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하고있다.
‘좋은날 눈부시게’ 한복 패션쇼에서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하고있다.

 

“전 세계 여인들이 한복 입고 ’왕비 체험‘하는 날이 오기를...”

패션쇼를 기획한 김 대표는 처음에는 단순한 봉사로 시작되었던 한복 패션쇼가 관람하는 분들도 즐거워하고, 패션쇼에 참여하시는 모델들도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여인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좋은날 눈부시게’의 디자인 주제도 ‘황후 시리즈’로 정했다. ‘전 세계 모든 여인들이 우리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왕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앞으로 ‘좋은날 눈부시게’ 만의 한복을 만들어 ‘황후 패션쇼’를 열고, 전 세계로 나아갈 계획이다.

“누구나 입어도 잘 어울리는 한복을 만들겠습니다. 치마에 상의 자켓으로 콘셉트를 바꿔 파티, 시상식, 외출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아하고 활동 편한 퓨전 한복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지난 3월 열린 주한 대사들과 함께한 ‘좋은날 눈부시게’ 한복 패션쇼. 대사 부부들과 수상자들이 함께 했다.
지난 3월 열린 주한 대사들과 함께한 ‘좋은날 눈부시게’ 한복 패션쇼. 대사 부부들과 수상자들이 함께 했다.

 

코로나19 문제 해결되면 행사 확대

6월11일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패션쇼는 미즈 모델들이 연다. 25개국 대사들이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대사 부인들이 ‘좋은날 눈부시게’ 가 디자인한 한복을 입는다. 
“대사 부부들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인 만큼 패션쇼가 끝나면 행사 자료와 팜플렛 등이 본국으로 발송됩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 행사가 그대로 외국에 전해지는 것이어서 준비 과정의 어려움이 많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김 대표는 한복 패션쇼 반응이 좋아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되면 행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도 한복이 세계화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김 대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파티를 하면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는데 나이가 들면 한복이 훨씬 더 잘 어울리고 품위가 있습니다. 이제는 한복이 전통문화에 그치지 말고 경제로 이어져 우리나라에 많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도록 누군가 길을 열어야합니다. 그래야 따라오는 후배들이 조금 쉬울 것 같습니다. 제가 앞장서서 그 길을 개척해가고자 합니다.” /양승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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