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하나로’ 캡슐커피 시장 선도하다
‘천마하나로’ 캡슐커피 시장 선도하다
  • 박상철
  • 승인 2021.06.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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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강소기업] 국내 최초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개발

‘9988’ 우리나라 기업의 99%, 일자리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야말로 우리 경제를 이끄는 근간이다. 세종경제뉴스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충북본부(이하 중진공)는 중진공의 각종 지원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도내 중소기업 성공사례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김호태 천마하나로 대표
김호태 천마하나로 대표

커피의 역사는 단순화의 역사다. ‘어떻게 하면 최적의 맛과 향의 커피를 가장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란 질문이 신비의 열매 커피 산업의 역사를 이끌었다. 에스프레소 기기, 프렌치 프레스, 핸드드립 기기 등 대중적인 커피 기기와 인스턴트커피 등이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캡슐커피도 그중 하나다.

국내엔 대중화된 지 10년 안팎이지만 캡슐커피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1976년 네스프레소가 처음 개발했다. 간 원두를 캡슐에 담아 전용 머신에 넣은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온 고압으로 추출된 고품질 원두커피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런 간편함 때문에 국내 캡슐커피 수입량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평균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국내 캡슐커피 시장을 키운 기폭제가 됐다. 덕분에 충북 청주시 내수에 위치한 ㈜천마하나로(김호태 대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천마하나로는 국내 최초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개발한 기업으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최근 청주시 내수로 이전한 천마하나로
최근 청주시 내수로 이전한 천마하나로

지난 1994년 설립된 천마하나로는 당시 인스턴트커피 자동판매기 시작으로 사업에 첫발을 뗐다. 이후 2010년, 원두커피 시장이 확대되자 과감히 캡슐커피 시장에 뛰어들며 체질 변화에 나섰다. 그러던 2014년, 각고의 노력 끝에 순수 국내 기술로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개발에 성공, 양산체계를 갖추며 업계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 천마하나로는 제2도약에 나섰다. 올 6월, 청주 용담동에서 내수로 공장을 확장·이전했기 때문이다. 넓은 공장 부지와 다수 생산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월 생산 능력(200만 캡슐)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덕분에 다품종 소량은 물론 대량생산도 가능해져 가격 경쟁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캡슐커피 전문 OEM(주문자위탁생산)사로 기틀을 마련했다.

천마하나로 경쟁력은 독자적인 자체 캡슐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네슬레 그룹이 운영하는 네스프레소와 돌체구스토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방어 전략으로 수시로 호환캡슐에 변화를 주는데 자체 기술이 없다면 발 빠른 대응이 불가능하다. 주로 설비 기술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경쟁사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천마하나로가 생산하는 제품군
천마하나로가 생산하는 제품군

뿐만 아니라 천마하나로는 자사만의 실링(밀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커피는 산소와 접촉하면 즉시 산화반응이 일어나 품질이 떨어진다. 천마하나로는 산소침투를 막아 신선한 커피의 맛과 향 유지를 위한 아로마실링(이중 캡슐구조)과 항산화포장 기술을 적용했다. 또, 캡슐 마개는 3겹으로 구성되는데, 중간에 부직포 필터를 넣어 커피 추출 시 발생되는 불순물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커피 제작 경쟁사들은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캡슐을 제작한다. 그러다보니 포장 단계에서 잦은 제품 찌그러짐으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다. 반면 천마하나로는 폴리프로필렌(플라스틱 제질)로 캡슐을 생산해 제품 보존·미관·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천마하나로는 현재 자사 제품 약 50여 가지 캡슐 커피와 차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이디아, SPC그룹(던킨도너츠·베스킨라빈스) 등과 중소기업 OEM생산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SPC에 공급되는 천마하나로 캡슐커피가 미국 코스트코에 입점하며 다시 한 번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중진공은 사막의 오아시스”

김호태 대표에게 중진공은 각별한 존재다. 2016년 회사 경영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중진공의 작은 배려는 김 대표에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됐다. 당시 중진공은 자금난으로 호소하던 천마하나로의 자금 상환을 일정기간 유예해줬다.

김 대표는 “당시 자금 상환이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기업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였다”며 “상황 유예 덕에 숨통을 틀 수 있었는데 그때 고마움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이밖에도 천마하나로는 2013년부터 매년 시설 및 운전 자금을 중진공에 도움을 받아왔다. 특히 올해 회사를 확장·이전하면서 막대한 생산 설비 구입비를 시설 자금으로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공장 설비가 운영되고 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중진공은 시중은행과 타 지원 기관과 달리 그 기업의 기술력이나 전망 등 다른 각도에서 판단한다”며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중진공 문을 두드려 다양한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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