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신 오승현 프로 스릭슨투어 7회 대회 우승
청주 출신 오승현 프로 스릭슨투어 7회 대회 우승
  • 양승갑
  • 승인 2021.07.26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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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때 ‘국가대표’ 활약...프로 이후 ‘부담감’에 우승 놓쳐
우승으로 자신감 회복...코오롱 한국오픈대회 '27위' 기록
“스릭슨투어 1승 이상 추가...내년 코리안투어 데뷔” 최선
'2021 스릭슨투어 7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오승현 선수

'초등학생 때 공식 대회에서 78타 기록, 중학교 2학년 국가대표 상비군, 고등학교 2학년 국가대표, 아마추어 골프 최강자...'

청주출신 프로골퍼 오승현 선수(20)가 골프에 남다른 재능을 인정받아 붙어있는 기록들이다.

지난해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해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승현은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부담 때문에 긴장감을 떨치지 못해 대회 초반 잘해야 2위,3위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 5월 열린 '2021 스릭슨투어 7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위 입상자(종합성적 10위)에게 주어지는 KPGA 코리안투어 데뷔 전망을 밝게 했다.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오승현은 첫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여 7언더파 64타로 공동선두에 이어 최종일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대회 최종일 후반으로 갈수록 우승에 대한 생각 때문에 긴장됐습니다. 15번홀에서 약 10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킨 이후부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쇼트 게임이 잘 풀려 프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것 같습니다."

오승현의 올해 목표는 남아있는 스릭슨 투어에서 1회 이상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늘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기록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감이 자신감으로 바뀐 것 같아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릭슨투어가 끝나는 10월까지 성적을 유지해 KPGA 코리안투어에 당당히 데뷔하고 싶습니다."

오승현은 충북골프협회장을 지낸 오동교씨의 막내 아들이다. 승현이가 골프채를 잡은 것은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다니던 8살 때다. 재미삼아 시작한 아들이 골프에 소질을 보여 선수로 키워보고 싶었지만 프로가 되는 길이 험난하고, 선수 생명이 짧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망설였다. 모든 것을 본인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다. 

결국 오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19년에는 '제26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에 각각 3년간 선발되면서 6년 동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등 아마추어 최강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골프 선수의 길은 위기를 맞게됐다. 골프 포기를 고민하던 오군에게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가능했다. 

충북스키협회장은 맡고 있는 차태환 아이앤에스 대표, 정화삼 전 제주 제피로스CC 회장, 이명희 청우건설 대표 등 많은 분들이 승현을 후원하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충북 스키를 전국 상위권에 입상시키는 등 충북 체육발전에 애정이 깊은  차태환 대표는 “승현의 재능이 중도에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 지원을 하게 됐다”며 “마침내 스릭슨투어에서 우승을 한 만큼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승현은 “스릭슨투어 우승 순간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부모님과 주위 삼촌들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며 “앞으로 은혜에 보답하기위해서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를 향한 자세와 쇼트 게임을 본인의 장점으로 꼽는 오승현은 최근에는 드라이브 거리를 늘리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오승현은 지난6월 코오롱한국오픈대회에서 27위를 차지했다. 첫날 7위를 기록했으나 코스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선두권을 유지하지 못했으나 올해 스릭슨투어 우승에 이어 코리안 투어 첫 출전에서 국내 최정상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성적이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오승현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한 2018년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에서도 공동 29위를 기록했다.

한국체육대학에 재학중인 오승현은 스릭슨투어 우승 등 활약에 힘입어 6월30일 ‘2021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 대상’ 시상식에서 문화 체육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대한민국의 사회·경제·교육·체육·문화·예술·환경 등 각 분야에 걸쳐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지속적인 혁신으로 우수한 공적을 남긴 모범사례 주인공들에게 주어지는 상이어서 의미가 크다.

 

존경하는 선수는 박상현 프로

지난7월11일 끝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상현 프로의 모습을 보는 오승현은 누구보다 설렜다. 제일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수가 바로 박상현 프로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1위지만 3년 만에 우승을 했기에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박상현 프로님이 우승 인터뷰에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이기 때문에 항상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한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 제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골프 인생에 ‘좌우명’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입성과 우승을 꿈꾸는 오승현은 올 여름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습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스릭슨투어 대회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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