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에서 찾는 '생명연장'의 비밀
진단검사에서 찾는 '생명연장'의 비밀
  • 이규영
  • 승인 2021.08.2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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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임상병리학과 김진희 교수 인터뷰
의료기기 공동연구 위해 산업별 기술융합 나서야
진단검사 영역 연구개발 미흡… 정책적 도움 필요

‘더 나은 삶, 더 건강한 삶’을 위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바이오헬스’ 산업은 국민건강에 크게 기여하며 2026년 751조원이 전망되는 등 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산업은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제조업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세종경제뉴스는 충북 내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역할과 기술 발전 방향을 살펴본다.

코로나19 초기 대응에는 진단검사의 역할이 컸다. 확진 환자를 조기에 발견, 감염확산을 막아 방역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PCR 표준검사 속도와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 검사에 사용되는 타액이나 비인두 검체 외에도 조직, 혈액, 소변, 대변 등 인체유래물을 이용한 진단검사는 질병의 예방, 조기발견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처럼 진단검사를 통한 생명연장의 기회가 확대되면서 그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청주대학교 임상병리학 김진희 교수에게 진단검사의 기능과 미래를 들었다. 

청주대학교 김진희 교수.
청주대학교 김진희 교수.

 

“임상병리검사는 질환의 예방이나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표적치료를 위한 동반진단검사, 질병 관리를 위한 진단검사 영역에 넓게 분포돼 있습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실시간으로 혈당, 심전도, 맥박 등의 데이터를 생산·수집·분석할 수 있는데 텔케어(Telcare)사의 혈당 모니터링 제품, 구글(Google)의 스마트 콘텍트렌즈, 픽스(Piix)사의 일회용 심장 모니터링 기기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암 샘플을 담은 파라핀블럭.
암 샘플을 담은 파라핀블럭.

지난해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익명화 된 개인정보의 통계 활용,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이 보존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무기명의 개인 생체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딥러닝을 통해 학습할 수 있어 근거기반의 의료에서 알고리즘 기반의 정밀 의료로 수행된다.

그러나 진단검사 영역에서 사물인터넷으로 수집되는 환자 정보의 정확성은 아직까지 미흡한 실정이다.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위양성(음성이어야 하는 검사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과 위음성(양성이어야 하는 검사결과가 잘못돼 음성으로 나온 경우)을 줄여야하는 의료용 진단기기의 경우 측정 신뢰구간이 짧아 측정기술의 고도화 및 기기의 유효성 및 적합성 평가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시판 중인 스마트 워치로 수집되는 정보의 신뢰 구간 범위 등은 아직까지는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2월 식약처가 시장 진입 단축 위해 허가심사 및 규제개선 방안으로 모바일 의료용 앱이 의료기기로 허가받으면 스마트워치 등의 기기를 의료목적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앱에서 수집된 정보가 진단용 사물인터넷으로 구현되는 것은 조금 먼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스마트 워치 등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는 개인 생활의 패턴 분석, 특정 집단의 마케팅 자료, 진단의 참고자료로 활용 가능하죠.”

김 교수는 진단기기 외에도 줄기세포와 종양에 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한다.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전반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자료를 공동연구한다.

진단검사에서 의료기기에 대한 공동연구 수행은 임상병리학, 의용공학, 시스템반도체공학, 전기전자공학, 광에너지 공학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로 다양한 학문이 융합돼 개발돼야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이 웨어러블 또는 와이어리스 기기가 되려면 에너지를 담을 기술(이차전지, 태양광전지)과 소형화된 반도체 기술 등이 융합돼야 한다. 국내에서의 기술개발숙련도에 비해 연구개발수준은 낮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학과가 융복합 연구하는 학교 외에도 연구개발을 산업화 할 수 있는 기업, 연구역량을 고도화 할 수 있는 연구소, 임상시험을 진행할 병원 등 학연병관의 유기적 체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술이 집중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보다 지역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및 기술, 업력을 가진 기관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죠.”

충청지역에서는 청주대 보건의료과학대학과와 지역기업이 함께 의료기기 연구개발 중이며 오송 베스티안병원 임상시험센터에서 의료기기 적합성 여부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산학병 프로젝트를 모색 중이다. 

청주대 김진희 교수.
청주대 김진희 교수.

이와 함께 충북에너지산학융합원의 기업지원 및 이차전지 개발인력지원으로 청주대 진단의료기기 기술을 융합한 현장검사(POCT) 기기 연구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오송 베스티안병원 임상시험센터는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 센터’ 구축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현재까지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테스트 센터는 고려대 구로병원, 서울대병원, 서울대 치과병원 등 3곳에 구축됐다. 지역에서 테스트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로 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빠르고 정확한 진단기술과 전 세계 어디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인터넷, 반도체, 전지기술, 데이터 이동기술이 함께 융합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 국책과제 등이 선점된다면 임상병리를 넘어 사물인터넷 기반의 의료기술 전반에서 일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진희 교수는

국립암센터 폐암 연구과,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원을 거쳐 청주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현재는 ▲ 대한임상병리협회 서울시회 학술부장, 중소병위원회 위원 ▲ 대한의생명학회 출판위원장, 상임이사 ▲ 충북과화원 법인이사 ▲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과학기술인 경력개발 멘토 ▲ 전국여교수연합회 충북회장 역임, 이사직 ▲ 청주대학교 현장실습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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