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 메타버스 타고 산학연 협력의 New meta 시대로
[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 메타버스 타고 산학연 협력의 New meta 시대로
  • 조동욱
  • 승인 2021.08.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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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 교류전 ‘고연전(연고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각 학교의 학생들은 가상의 경기장에서 응원이 가능하다. 메타버스를 이용하여 가상공간에 경기장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역시 지난 3월 입학식을 위해 대운동장을 가상의 세계에 그대로 옮겼다. 메타버스로 구현된 운동장에 약 2,500명의 신입생이 참여하여 총장 인사말, 신입생 대표의 선서 및 상견례를 진행했다. 차 년도 입시설명회 역시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나타나는 생소한 풍경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디지털 시대에 가상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술로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용어이다. 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스(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초기 MZ세대들을 중심으로 발전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초월하는 형태의 수요와 함께 크게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의 구현을 위해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의 기술이 필요하여 가상·증강현실과 같은 가상융합기술(XR:eXtended Reality)로 확장되어 활용하기도 한다. PWC(2019년)에 따르면 가상융합기술(XR)의 시장규모는 2025년 0.47조 달러에서 2030년 1.5조 달러로 지속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D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를 여행하는 게임 플랫폼 기업인 미국의 로블록스에는 미국 Z세대의 55%가 가입했으며, 누적 플레이 타임이 306억 시간, 월간 활성 이용자가 1.5억 명에 달하고 있으며, 항공기 제작 회사인 에어버스(Airbus)는 증강현실 시스템 미라(MiRA)를 활용하여 항공기 구성품인 브래킷 검사시간을 단축하였다. 존스홉킨스 대학에서는 AR을 활용한 척추 수술가이드 시스템 Xvision을 활용하여 실제 수술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제페토(Zepoto)가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을 이용해 아바타와 가상세계를 만드는 플랫폼을 출시하여 3년도 되지 않아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가 2억 명에 달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세계에서 온라인 콘서트, 팬 사인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가상융합기술은 단순히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기술이 아닌 게임, 엔터테인먼트, 생활분야에 걸쳐 B2B분야로 확대되어 경제활동으로 발전하고 있고, 기존 산업과 융합하여 기업의 생산성 향상, 사고 예방, 교육 훈련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각 국가들은 가상융합기술을 산업혁신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인지하고 국가 성장의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미국은 국가안보·사회·의료 분야에 XR기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영국은 XR기술을 활용하여 실감경제 개념을 통해 타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가상융합기술을 통한 산업구조 혁신 및 확산을 이끌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 발표한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에서는 가상융합기술 활용, 인프라 확충 및 가상융합기술 기업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지원을 위한 XR 융합 프로젝트를 언급하고 있다. 또한 가상융합기술 인력 양성 추진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적 개선을 통해 생태계를 조성하여 2025년 가상융합경제 파급효과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7월에 발표한 ‘한국판 뉴딜 2.0’ 정책에서도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분야를 신설, 집중 발굴·육성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 제고, 과감한 투자, 핵심인재 개발 등의 전략적 접근은 세계 시장의 신산업 경쟁에서 국내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외부와의 공동개발보다는 단독 및 자체 개발을 선호하고, 기술개발 관련 아이디어 정보 원천으로 대학·연구기관 보다는 회사 내부 정보를 활용하는 비율이 높다. 시대의 변화에 편승하지 않고 단독으로 모든 비즈니스 활동을 수행하는 과거의 접근방식은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과 사업화의 신규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 자칫 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대학·연구기관을 활용한 산학연 협력은 단순 협력 연구개발의 범주를 넘어 최신 트랜드에 부합하는 기업의 인재 양성 부문까지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R&D 부문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교수·연구진과 협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개발 역량 분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산학연협력의 효과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대학·연구기관을 통해 기업 재직자 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인력을 훈련시키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채널로 활용한다면 새로운 기회의 타이밍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학·연구기관에서도 산업체에서 실제 필요한 기술 수요와 동향을 파악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응용기술로 확대해 나가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산업 전반에 융합하는 최신 기술 트랜드를 반영한 인력 양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활발한 인턴십 기회를 제공 할 수 있으며 고용과 연계함으로써 청년 실업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와 같은 최신 트랜드에 부합하는 인력양성과 고용까지 연결되는 적극적인 산학연 협력은 중소기업·대학·연구기관이 상호 Win-Win 하는 매우 중요한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적극적인 산학연 협력이 4차 산업혁명 선도국 진입 달성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끝으로 본 고 작성에 도움을 준 본 협회 이동진책임연구원에게 감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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