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병의 의료칼럼] 요로결석 예방과 치료
[채윤병의 의료칼럼] 요로결석 예방과 치료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1.08.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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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은 5000년 전 이집트의 미이라에서도 발견되고 치료에 대한 기록도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인류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다 주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의 세종실록에도 세종께서 요로결석과 같은 증상의 비뇨기계 질환으로 평생 고생하셨다는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전달 될 만큼 강렬했던 모양이다. 
처음으로 요로결석의 통증을 겪는 환자의 경우, 생전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통증과 잘못될 수 있다는 불안감 그리고 환자 대접도 못 받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서운함에 몸도 마음도 함께 아파오는 병이기도 하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피를 걸러 여분의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정수기" 역활을 하는 장기로, 신우, 요관을 거쳐 방광, 요도와 함께 비뇨기계를 구성하게 된다. 
요로결석은 신장에서 생산되는 소변 속의 칼슘, 인산, 수산, 요산 등의 성분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대개 1~2mm미만의 결석은 자연 배출되나 이보다 큰 경우 신장에서방광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요관에서 막힘을 유발,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신장의 부종을 발생시켜 통증을 야기한다.
요로결석에 의한 통증은 막힘 정도에 따라 극심한 통증에서부터 간헐적이고 미미한 통증에 이르기 까지 정도와 양상이 다양한데, 극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결석의 경우, 신장 부종으로 인한 통증과 더불어 신장 주변 장기인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의 운동성 및 기능에 영향을 끼쳐 오심, 구토, 소화불량 등 소화기계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보통이며 결석의 이동 양상, 위치에 따라 혈뇨, 하복부 산통 및 배뇨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만, 요로결석의 경우 통증의 정도와 질환의 심각성은 정확하게 정비례의 관계에 있다고 보지 않기도 한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신장 부종은 있으나 이에 따른 옆구리 통증이 없는 경우가 통증이 극심한 경우보다 신장의 기능면에서는 더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

통증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신장에서의 소변 생산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통로의 막힘으로 인해 일시적인 배출 장애가 있다는 증거로, 신장의 왕성한 활동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요로결석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비뇨기과를 방문, 근본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통증이 없는 결석의 경우, 신장의 기능 여부가 불명확한 상태이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결석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 보다는 신장의 기능을 보존하는 치료를 선택하게 되는데, 신루 설치술을 통해 우회로를 설치, 신장에서의 소변 배출 경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주거나 내시경을 통해 요관부목을 설치하는 방법 등을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결석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다른 검사들보다 비뇨기과에서 정확한 결석의 상태를 파악한 후에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권유되는 것이다.

[치료 방법] 1~2mm정도의 결석에 대해서는 진통제 및 진경제, 결석의 자연배출에 도움이 되는 약물 등을 이용하여 자연배출을 기대하는 방법을 쓰게 된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가 작아도 통증의 정도, 양상, 위치, 수신증의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결석의 구성 성분에 따라 약물요법이 우선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미 생성된 결석을 용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결석의 형성을 억제하는 예방적 효과만을 기대할 수 있으나 복용의 번거러움, 장기요법의 필요성, 효과 등의 한계점이 존재한다.
2cm 미만의 결석에 대해서는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하게 되는데 이는 신체에 직접적이고 침습적인 조작없이 체외에서 발생시킨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시켜 잘게 분쇄하는 방법이다. 가장 많이 선택되는 치료법이며, 혈전용해제 복용 환자 및 임신 중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한 사항도 많지 않아 우선적 치료법으로 선택되는 방법이다. 다만 결석의 위치, 모양, 단단함의 정도 따라 시행 횟수 및 추가적인 수술의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 체외충격파쇄석술 후 파쇄되지 않는 결석 혹은 쇄석술로 파쇄가 힘든 결석에 대해서는 요관경하배석술을 시행하게 되며, 2cm이상의 대형결석의 경우, 요관결석은 요관경 혹은 복강경을 이용하여 제거를 하며, 신장경석은 신루설치술 후 경피적신절석술을 시행 한다.


[예방법] 요로결석은 발생 후 5년 이내 약50~60% 가량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자주 생기고 더운 여름철에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생 유병율은 약 6~7%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결석의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1.5~2L이상의 수분섭취, 결석의 형성을 촉진할 수 있는 동물성 단백질 및 염분의 제한, 수산을 생성 시키는 음식 섭취의 제한 등이 도움이 된다고 하나 결석 형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단순한 음식 섭취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라 복잡, 다양하므로 특정 종류의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다만 결석의 배출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맥주, 소주 등의 음주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소변 내 칼슘과 수산의 배출을 증가시켜 오히려 결석의 생성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비타민 C의 과다 복용 역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할 필요성이 있다. 가끔 자연 배출된 결석의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그보다 더 많은 결석이 이미 신장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야 하며, 자주 결석이 생기는 환자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은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신장 내 결석 유무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산의 고통과 비견될 만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요로결석. 대부분의 결석은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시작하므로 이를 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에 충분한 수분섭취, 한 쪽으로 치우친 식습관의 교정 등 생활 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결석의 자가 배출의 경험이 있다면 내 몸에 이미 존재하는 결석의 상태를 확인하여 앞으로 발생할 결석의 통증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몸에서 만들어 지는 그 통증은 우리의 신장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인 것이다. 이제부터는 응급실에서 나에게 관심을 안 가져준다고 서운해 하지 말자. 아프지만 괜찮다. 아직까지 나의 신장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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