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기업 ‘스노우테크’
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기업 ‘스노우테크’
  • 박상철
  • 승인 2021.09.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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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인공 눈 제조장치’개발 국산화 성공
다양한 제설기 제품군 확보...해외 25개국 수출

지난 1994년 창립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는 현재 16개 융합회, 총 300여 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異)업종 간 자주적이며 자유로운 교류 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사 간 업종이 다르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세종경제뉴스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회원사를 집중 조명한다.

충주에 자리잡은 스노우테크
충주에 자리잡은 스노우테크

쉽게 눈(雪)을 볼 수 없는 동남아와 남미에서 1년 365일 눈을 볼 수 있다면? 기존 상식을 뒤집는 ‘역발상’ 전략으로 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기업이 있다.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제설기 전문 생산 기업 ㈜스노우테크(김주식 대표)다.

지난 2000년 설립돼 올해 21년차를 맞이한 스노우테크는 ‘스노우 비즈니스(Snow Business)’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불린다. 특히, 스노우테크는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인공 눈 제조장치’를 개발하며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내로라는 제설기 업체들과 어깨를 견주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옛 충주대(현 한국교통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한 스노우테크는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시장은 워낙 좁은데다 당시 외국산 제설기가 이미 내수를 장악한 탓에 진입 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김주식 스노우테크 대표
김주식 스노우테크 대표

스노우테크가 장비 국산화에 뛰어든 이유도 명료했다. 생산 및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김주식 대표는 “사업 초기 제설 장비가 모두 외국산이다 보니 비싼 가격과 부품 공급도 원활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국내는 물론 선제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선 장비 국산화를 통한 업무 능률 극대화가 급선무였다”고 설명했다.

약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스노우테크는 ‘팬 타입 제설기’ 국산화라는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국내 반응은 냉랭했다. 동계장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인지도 부족으로 고객사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순 없었다. 김 대표는 과감히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현재 스노우테크는 열대 기후인 태국·베트남 동남아와 멕시코·브라질 남미를 비롯해 벨기에·네덜란드 유럽 등 전 세계 약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스노우테크는 2007·2013·2016·2019년에 이어 올해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국산화에 성공한 팬타입 인공 제설기
국산화에 성공한 팬타입 인공 제설기

 

‘공간·온도’ 편견 깬 스노우테크

스노우테크 제품은 ‘겨울-산속’이라는 눈에 대한 고정관념을 ‘사계절-도심’으로 변화시켰다. 공간과 온도의 제약을 뛰어넘은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스키장과 눈썰매장 뿐 아니라 펜션, 놀이동산, 캠핑장, 호텔정원, 학교 등 다방면에서 제품 활용성을 확장시켰다.

현재 스노우테크 주력 생산 제품은 ▲팬 타입 인공제설기 ▲사계절 제설기 ▲조설기(造雪機) ▲가정용 소형 제설기가 있다. 이 중 사계절 제설기, 조설기, 가정용 소형제설기는 경쟁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노우테크만의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사계절 제설기
사계절 제설기

가장 먼저 국산화에 성공한 ‘팬 타입 인공제설기’는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대용량 눈을 만들 때 사용되는데 겨울철 영하의 온도에서만 눈 생성이 가능하다.

반면 ‘사계절 제설기’는 사계절 내내 어느 계절에나 진짜 눈을 만드는 ‘스노우메이킹머신(Snowmaking Machine)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 가능하다. 특히, 설질이 곱도 보송보송해 자연 그대로 눈을 체험할 수 있다. 

조설기
조설기

‘조설기’는 얼음만 투입하면 눈을 토출하는 원리의 제품으로 영상·영하 온도에서도 함박눈 같은 눈을 만들 수 있다. 보통 연구기관이나 각종 축제, 눈 체험장 등에 자주 사용된다. 추가적인 부대시설 없이 전원(380v/3상) 연결만으로 사용이 간편하다.

‘가정용 소형 제설기’도 가정용 전기와 수도 연결만으로 겨울에 손쉽게 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크기가 작고 운영이 편리해 정원이 있는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썰매장, 상업용 공간(쇼핑몰·카페·휴양림 등), 교육기관 등에 주로 활용된다. 

가정용 소형 제설기
가정용 소형 제설기

눈과 함께한지 어언 20년. 김주식 대표에는 눈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아름다운 낭만이라 말한다. 김 대표는 “기존 눈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는 창의적인 눈 제조 기술을 확보해 눈에 대해선 최고의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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