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소각장 밀집 청주 북이면 방문
환경부 장관, 소각장 밀집 청주 북이면 방문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1.09.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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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건강영향조사 발표 후 첫 주민 면담
향후 5년간 보완조사…"피해 원인 찾겠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충북 청주시 북이면 소각시설 밀집지역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 발표 후 4개월간 요구해온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이 성사됐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4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북이면 주민과 암 사망 유가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대책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소각시설 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지난 5월 '소각시설과 암 발생과의 직접적 연관이 없다'는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한 환경부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부터 5년간 보완 조사를 벌이기로 한 상태다.

북이면 주민 대표는 이 자리에서 ▲투명하고 철저한 재조사 ▲1차 조사 제외 마을 조사 ▲혈액암 집중조사 및 표본조사 ▲북이면 수목원 및 숲 조성 ▲북이면 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호흡기성 질환 상시 모니터링 및 의료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환경단체 측은 ▲폐기물처리시설 공공화 추진 및 주민감시 강화 ▲폐기물 처리 관련 법제도 신설 ▲폐기물 소각 권역별 지역총량제 운영 ▲소각시설 불법운영 처벌 강화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보고서 역학회 검증 등을 요구했다.

한 장관은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했음에도 여전히 주민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북이면뿐만 아니라 천안 장산리, 횡성 양적리에서도 건강영향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소각시설과의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노출현황 데이터 부족, 질병 발생에 대한 과학적 인과관계 규명에 한계가 있으나 충북도, 청주시와 협력해 주민 건강피해 원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일대에는 1999년 우진환경개발㈜, 2001년 ㈜클렌코(옛 진주산업), 2010년 ㈜다나에너지솔루션의 소각시설이 차례로 조성됐다.

3개 시설의 하루 총 소각용량은 1999년 15t에서 2017년 543.84t으로 36배 증가했다.

이 지역에선 최근 10년 새 60명이 암(폐암 31명)으로 숨지고, 호흡기·기관지 질환자 45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주민 청원에 따라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 환경부는 지난 5월 "소각시설과 암 발생과의 역학적 관련성을 명확하게 입증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놨다.

이후 북이면 주민과 환경단체, 청주시의회의 재조사 요구를 받아들여 이달부터 5년간 추가 보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지난 5월 발표된 '청주시 북이면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결과 최종보고서'는 이달 10일에서야 주민들에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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