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8년만에 인상… 업계 "현장 충격 불가피"
전기요금 8년만에 인상… 업계 "현장 충격 불가피"
  • 이규영
  • 승인 2021.09.24 1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 / 뉴시스
기사와 상관없는 자료사진. / 뉴시스

정부와 한국전력이 8년 만에 전기요금을 ㎾h당 3원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는 연간 450억원을 추가로 발생하는 등 기업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지난 23일 4분기(10~12월)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키로와트아워)당 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기존 ㎾h당 -3원에서 4분기 ㎾h당 0원으로 조정된다. 전기요금이 인상된 것은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8년만이다.

전기요금 인상은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이뤄졌다. 한전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6~8월)의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 ㎏당 평균 151.13원, LNG 가격은 601.54원, BC유는 574.40원이다. 유연탄, LNG, BC유 모두 3분기 기준 시점(3~5월)보다 ㎏당 평균 가격이 훨씬 올랐다.

한전 측은 "지난 1분기 연료비 연동제 도입 당시 연료비 가격을 ㎾h당 3원 내렸고, 2·3분기 연속 유보됐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지난해 수준"이라며 "전기료 정상화 차원의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산업계 또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철강업계는 이번 인상으로 연간 약 450억원의 추가부담을 안게 됐다.

이어 최근 차량용반도체·철강·물류비 등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가중된 상황에 전기요금까지 오르며 자동차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기차 충전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며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업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동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원재료 수입물가가 전년 말 대비 45% 급등한데 이어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약 2.8% 인상되면서 중소기업 경영애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뿌리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가중되고 현장의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전기요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전용요금제 등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전기요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 전용 요금제 마련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중장기 에너지 전환 기조가 지속적인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고 공정한 요금체계 개편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