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유기됐던 아기...새 보금자리로
쓰레기통에 유기됐던 아기...새 보금자리로
  • 박상철
  • 승인 2021.10.1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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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보호시설에서 생활...입양 절차 밟을 예정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 8월, 청주에서 쓰레기통에 유기된 뒤 사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신생아가 입양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50여 일에 거친 병원 치료 끝에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은 아기는 오늘(14일) 퇴원한 뒤 입양을 진행하는 보호시설로 옮겨질 예정이다.

청주시는 애초 이 아기를 일시 위탁가정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당분간 통원치료가 필요한 상황 등을 고려해 양육체계가 잘 갖춰진 시설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아기 앞으로 전달된 후원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지속해서 관리한다. 지금까지 아기를 위해 써달라며 전국의 부모 등이 보내온 후원금 총액은 1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앞서, 이 아기는 지난 8월 21일 청주시 흥덕구 한 음식점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쓰레기통 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탯줄 달린 알몸 상태의 아기를 구조했다.

앞서 검찰은 12일,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진용)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친모가 아이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말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에게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전했다.

A씨는 고개를 떨군 채 "아이에게 미안하고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11월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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