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 가져야 할 때
정치에 관심 가져야 할 때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1.12.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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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블랙홀이다. 3월 9일 실시될 20대 대통령선거가 코로나19를 제외한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코로나19 또한 정쟁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으니 사실상 대선만 남아 있는 형국이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흠 많은 후보들의 등장으로 대선 판국은 연일 네거티브 전쟁이다. 하루가 멀다 하게 거대 양당 후보들의 사과와 변명이 이어지고, 다음날이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종류의 의혹에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선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정책은 사라진 지 오래다.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이라는 정치구도만으로 치러지는 선거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은 너편내편을 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편을 많이 모으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의 정권 연장이나 국민의힘의 정권창출은 관심사가 아니다. 그건 정치권의 시각이다. 누가 나와 내 가족, 우리 사회를 지금보다 살맛 나게 해줄 수 있느냐가 국민의 시각이다. 

2년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펜데믹으로 삶의 질은 최악이다. 마스크가 일상이 되고, 개인적인 식사자리까지 정부의 감시와 통제 안에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나 안 맞은 사람이나 두렵긴 마찬가지다. 돌파감염이 신규확진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 백신무용론까지 나온다. 

죽고사는 문제는 바이러스에 머무르지 않는다. 장기화된 거리두기는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매한가지”라는 절박한 푸념이 나온다. 
놔두었다가는 끝이 뻔한 경제를 이대로 방치할 수도, 생명과 직결되는 방역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방법을 모색하고 방역과 경제의 균형점을 찾는 게 정치권의 일이다. 어떤 방법도 국민의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는 있다. 

정치가 무엇을 해결할 수 있겠냐고 하지만 정치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래서 싫으나 좋으나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또한 그것은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온전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래서 6개월 앞으로 온 지방선거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이 안타까워지는 시점이다.

우리는 분명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지방자치의 영역에서 살고 있다.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광역지자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이 누가 되느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대선 블랙홀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누가 출마할지,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정치철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하는 정보가 없다. 지방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조차 자기 정치를 보여주기보다는 중앙정치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현실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부권 대표 경제지를 표방하는 세종경제뉴스는 2022년 상반기,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검증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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