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이 지역정체성 갖도록 노력할 것”
“지방대학이 지역정체성 갖도록 노력할 것”
  • 오옥균 기자
  • 승인 2021.12.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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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영 신임 충북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
오상영 신임 충북산학협력단장협의회장

수레는 한 바퀴로 굴러갈 수 없다. 특히 급변하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발 빠르게 적응하고, 기업 및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시작된 것이 산학협력단이다.  2003년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산학협력단이 탄생했고, 2008년 법 개정으로 대학이 기술지주회사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면서 산학협력단의 역할과 영향력도 강화됐다. 산학협력의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배경에 스탠포드대학이 있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충북은 17개 대학에서 산학협력단을 운영하고 있고, 각 대학 산학협력단장은 산학협력사업의 공동 수행과 정책 건의 등을 위해 협의회를 구성했다. 2022년도 협의회장에 추대된 오상영 유원대 교수에게 산학협력단의 과제와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산학협력에서 대학 산학협력단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학 산학협력단은 인적 자원이 중심이다. 여기에 기술과 정보, 인프라 등 산업 생태계에 필요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학 산학협력단은 기업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정부와 지자체와도 공조해 연구와 인력양성, 기술 이전과 사업화, 창업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특허권 등 지적 재산권을 취득하고 관리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산학협력단의 성장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대산업에서는 설비 등 하드웨어보다도 지적 재산권 등 무형자산의 가치가 더 크다. 기술혁신의 수준이 높아지고,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구에 대한 기업의 요구도 커졌다. 대학은 인재양성을 통해 안정적인 연구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연구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조력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활동은 대학의 생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산학협력단이 기술사업화를 이뤄내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지속한 등록금 동결과 입시 정원 부족 사태로 재정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지방사립대 입장에서는 산학협력단이 우수 인재양성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조직이다.

 

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충북지역 산학협력단의 현안은 무엇인가.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학연관 협력이 위축됐다.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충북 도내 정부기관과 정부출연기관, 기업지원기관, 기업체, 시민사회단체와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자체 등과 함께하는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만들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

 

충북지역 산학협력단만의 차별화 방향이 있다면.

지방대학이 지역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학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는가' '지역발전의 혁신주체로 인식되고 있는가' 물어야 한다. 대학이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혁신을 주도해나가려면 대학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산학협력을 중심으로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이 축소되면서 도내 대학은 연구인력과 공간, 미취업 졸업생 등 유휴자산이 상당하다. 이는 분명 부정적 지표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제시한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포럼과 워크숍 등 충북에서 다양한 제안을 시도할 계획이다. 

 

올해 추진할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인가.

광역시·도 단위, 지방대학 주체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역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연구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충북지역대학의 대학별 지역 환경기반과 인근 대학과 도내 대학 간 교육 공유 기반, 도내 산업환경기반을 종합한 발전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또한 교육부, 국토부, 중기부 등이 추진하는 대학지원 사업에서 충북지역대학이 협력 대응해 타 지역 대학보다 경쟁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도내 대학 간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대학과 산학협력단 육성을 위해 정부에 요구사항이 있다면.

정부가 대학의 혁신을 주도한다지만 비효율적인 평가만 실시하고 있다. 지방대학이 지역사회의 변화에 맞춰 대학 주도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대학의 서열화와 비효율적인 평가제도를 탈피해야 한다. 지방대학에 맞는 혁신적인 교육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협의회 차원에서 이러한 요구사항을 적극 개진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상영 협의회장은 "충북지역대학의 산학협력 활로를 찾기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원대 산학협력단장을 맡고 있는 오상영 협의회장은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혁신·마을공동체 전문위원에 위촉돼 활동하고 있고, 충청북도 지역혁신협의회 부의장, 충청북도 재정투자심의 위원, 영동군 신활력사업단장으로 지역과 대학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충북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중소기업청 자체평가위원, 행정안전부 지자체합동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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