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대형화재...양극재 제조 중단
에코프로비엠 대형화재...양극재 제조 중단
  • 박상철
  • 승인 2022.01.2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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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3시 화재 발생...1명 사망, 3명 부상
원인, 보일러실 내 유증기 폭발 가능성에 무게
에코프로비엠 화재 모습 / 사진=박상철
에코프로비엠 화재 모습 / 사진=박상철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청주공장 화재로 직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께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6층짜리 에코프로비엠 공장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직원 A(34)씨가 숨졌다. A씨는 불 난 4층에 고립됐다가 오후 6시 24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건물에 있던 직원 30여 명은 대부분 대피했지만, 4층에 있던 생산팀 직원 A씨(34) 등 4명은 대피하지 못했다. 4명 중 2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나머지 1명은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크게 다쳤고, A씨는 결국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고용노동부와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 기관들은 22일 오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에코프로비엠 공장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현장감식에서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4층 보일러실을 중점적으로 살피며 화재 원인 파악에 주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일러실 내 유증기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공식 합동감식은 24일 오전 10시쯤 진행됐다.

아울러, 22일 고용노동부는 이 업체 대표이사와 법인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노동부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해당 업체가 설비에 대한 적합 판정을 받기 전부터 공장을 가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이와 관련한 혐의와 다른 추가 위반사항들을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르면 오는 26일 본원 인력이 참여한 합동 감식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화재 연기로 뒤덮힌 에코프로비엠 공장
화재 연기로 뒤덮힌 에코프로비엠 공장 /사진=박상철

 

오창공장 생산 중단

에코프로비엠이 오창공장 2차전지용 양극재 제조를 중단한다고 24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생산중단 사유에 대해 "오창 CAM4N 공장의 화재에 따른 건축물 및 기계장치 일부 소실, 화재 조사에 따른 CAM4 공장의 일시적 생산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대책에 대해서는 "포항 지역 내 CAM5 및 CAM6의 생산계획 확대와 CAM5N의 연내 조기 생산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화재 조사 결과에 따라 CAM4 공장의 재가동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이번 화재로 2차전지 소재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생산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오창공장 화재 발생에 따른 생산라인 타격은 제한적이라며 EV용 양극재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오창공장 총 캐파 2만9000톤 중 1만7000톤 규모의 CAM4/CAM4N 라인으로 추정된다"며 "4439억 원 규모 보험가입으로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단, 인사사고 발생으로 인해 재가동까지는 일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공장은 사고 당일인 지난 21일부터 전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한편,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공장은 에코프로비엠 청주 CAM4, CAM4-N 라인이다. 양극재와 전구체 등을 주로 생산하는 라인으로 생산능력은 약 1만7000t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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