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너무 컸나? LG엔솔 상장 '따상' 실패
기대가 너무 컸나? LG엔솔 상장 '따상' 실패
  • 박상철
  • 승인 2022.01.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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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가 59만7000원 형성...이후 약 -20%대로 떨어져
HTS, MTS 전산장애 여전...개인 투자자들 불만 토로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유가증권시장(KOSPI)에 신규 상장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는 달리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에 실패했다.

현재 시간 10시 35분 LG엔솔은 시초가보다 11만4500원(-19.18%) 내린 48만2500원에 거래됐다.

LG엔솔은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시초가 60만원선을 형성하면서 '따상'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개장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60만원 매도호가에 물량이 급격히 쌓이면서 59만700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는 상장날 8시30분부터 9시 사이 공모가의 90~200% 범위내에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상장 이후엔 매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최저 45만원선까지 하락했다가 현재는 48~50만원선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시총이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 원에서 약 130조 원대로 늘면서 기존 2위였던 SK하이닉스(약 85조5403억 원)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올라섰다.

증권가는 LG엔솔의 1년 목표주가를 49만원 수준으로 잡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6개 증권사에서 제시한 LG엔솔의 평균 목표주가는 49만6700원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

권영수 부회장은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식에서 "이번 상장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1992년 대한민국 2차전지 사업의 개척자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30년이 지나 상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객, 주주 및 투자자, 협력사, 임직원 등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10조2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 사업 투자 등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오창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 원을 투자해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 증권사 MTS가 멈춘 모습
한 증권사 MTS가 멈춘 모습

 

증권사 거래 먹통 여전

LG엔솔 상장 첫 날 일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전산장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오전 9시 개장서부터 거래 시스템이 일시 마비되면서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9시 장 개장과 동시에 LG엔솔 주가가 요동치면서 공모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HTS와 MTS에 접속했으나 일부 증권사의 거래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HTS와 MTS에선 투자자들의 거래 주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한 투자자는 "어렵게 받은 공모주 청약으로 기대감을 안고 장을 지켜보다 장 초반 매도를 하려고 했지만 전산장애로 계속 먹통이 됐다"며 "매번 증권사들은 시스템을 개선한다곤 하지만 달라진 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며 "증권사 어플이 또 먹통되는 바람에 목표했던 매도가 보다 약 5%정도 더 낮게 팔았다"고 꼬집었다.

공모주 상장 첫날 증권사 먹통 사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카카오페이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대형주가 상장 첫날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면서 순간 장애를 겪었다.

이때도 제때 매도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고객 민원에 대한 손해배상과 시스템 개선을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완벽하게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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