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중소기업 ESG, ‘산학연 협력’으로 확산해야
[조동욱의 아이 러브 중소기업] 중소기업 ESG, ‘산학연 협력’으로 확산해야
  • 조동욱
  • 승인 2022.05.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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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욱
조동욱 교수

2019년,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며 21세기 최악의 팬데믹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 사회는 급변하는 시장경제에서 생존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장의 핵심 아젠다로 부각된 ESG경영에 대한 논의를 빠르게 확산해나갔다.

ESG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로,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뜻한다. 정부는 그동안 ESG와 관련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ESG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은 2021년부터이다. 정부는 2021년 3월부터 ESG경영 제도정비에 착수하고, 8월에는 범정부 차원의 ‘ESG 인프라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대기업의 경우 이러한 정부의 정책 추진으로 ESG 경영을 순조롭게 도입 및 확산하고 있다. 2022년 2월 ESG 행복경제연구소에서는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 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등 ESG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SG 행복경제연구는 2021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를 대상기간으로 하여 해당 기업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ESG 관련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금융사 및 웹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된 자료를 정보 원천으로 평가를 실시하였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기업의 90% 이상을 대표하는 중소기업계는 ESG 경영이라는 트렌드로부터 시작되는 기회의  바다를 항해하면서도 대부분이 ESG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실제 도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 실천 중소기업을 비롯해 ESG경영 우수 중소기업들에 대해 정부 보조금과 신용보증 지원, 융자 확대 등 다양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와 같은 혜택을 실제로는 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2021년 11월, 중기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중소기업의 ESG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민간, 중소기업 지원기관, 정부 참여 협의체인 ‘중소기업 ESG 준비 민·관 협의회’를 발족하고 ESG 촉진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올해 초에는 ESG 기준을 충족하거나 ESG 경영역량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보증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 지원에도 대기업에 비해 ESG의 이해, 지표 확대 노하우, ESG 평가 자체대응 등 많은 부분에 애로사항이 존재하여 ESG 경영을 중소기업에 도입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을 위해 포럼 참가, 교육 참여, 컨설팅 등을 받는다고 해도 대기업에 비해 인적 자원, 자본, 노하우 등이 턱없이 부족해 애로사항이 많다”며 ESG 경영 도입에 대한 어려움을 내비쳤다.

 

중소기업 ESG 거버넌스 구성(안)
중소기업 ESG 거버넌스 구성(안)

국내·외 산업계에서는 지속적인 발전 및 사회 변화의 대응 수단으로 대학·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꾸준히 추구해 왔다. 정부에서는 중소기업에게 ESG 경영 도입 및 정착을 위한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중소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인프라 부분은 공백인 상태이다. 중소기업에서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인 인적, 물적 자원 문제는 ESG 경영을 위한 지원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활성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혜택을 설계하고 교육 서비스를 강화함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학연 협력체계와 관련 정부정책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중소기업계에서 지적하고 있는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문제는 ESG 경영 도입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의 핵심인 디지털화에서도 발생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중소기업이 재정 압박으로 디지털화를 중단하거나 구현할 계획이 없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발표는 변화의 시대에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적응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23%만이 팬데믹이 디지털화를 가속화했다고 하니 상당한 장벽이 디지털 기술 채택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중소기업은 단기 목표와 계획, 일상적인 운영과 생존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 및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특성에 따라 대학·연구기관을 연계하여 적시에 활용 가능하도록 효과적인 생태계 구축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 산·학·연과 정부 등이 협력해야 한다. 또한, 연구와 산업의 연결고리를 찾아 현장 중심의 인재 양성을 추진하여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적극 선도해야한다. 산학연협력을 계기로 중소기업은 산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이자 생존의 문제인 ESG 경영 전환을 보다 확실히 인식하고, 대학과 연구기관은 여러 업종에서 나타나는 ESG 경영 실천 사례와 경영정책 등을 소개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대기업이 주축을 이루는 우리 산업구조에서 중소기업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간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보의 구심점이 필요하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ESG 압력이 임박했으므로 이제는 중소기업이 산학연 협력을 통해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의 크고 작은 이슈를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우리의 삶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ESG 경영 또한 현재의 이슈이며, 글로벌 사회는 빠르게 미래로 달려간다. 이제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산학연 협력을 통해 열악한 자원 환경을 극복하고 ESG 경영을 위한 새로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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