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경제성장률 1.5% 전망…본격 불황 국면"
한경연 "경제성장률 1.5% 전망…본격 불황 국면"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23.02.0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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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후반 성장마저 기대하기 힘든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연은 3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기존 1.9%에서 0.4%p(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오랜 기간 경제여건 부실화가 진행된 데다 코로나19 기간의 과도한 재정지출로 정책적 지원 여력마저 떨어져 성장률 하향 전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성장률을 반기로 나눠 보면 올 상반기는 1.3%로 저성장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 1.7%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전년(4.4%)보다 낮은 2.4%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고물가로 인한 실질구매력 감소 및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부진 흐름을 주도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감소, 금리인상으로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0.7%)에 이어 올해도 -2.5% 역성장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부문은 공격적 투자에 나서겠지만, 산업계 전체로 보면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자본조달 비용부담까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역시 -0.5%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과 달러 강세로 급등 추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되찾아, 올해 상승률이 전년 5.6%보다 낮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수출도 1.2%로, 전년(3.1%)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 및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부진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저조한 실적을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145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급진적 긴축기조를 지속하거나 과도한 수준의 민간부채가 금융시장의 위기로 파급돼 불확실성이 증폭하게 될 경우에 성장률의 감소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 부연구위원은 "급속한 경기위축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유연한 대처 여부가 경기둔화 폭을 최소화시키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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