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의 한판 승부, 멋지게 치러야죠”- (주) 윈플로
“골리앗과의 한판 승부, 멋지게 치러야죠”- (주) 윈플로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7.29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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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정밀화학제품 제조기업, ㈜윈플로
윈플로 사옥 전경/김승환 기자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윈플로는 정밀화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콘크리트 혼화제와 시멘트 분쇄소재를 만들고 있는 회사다. 양질의 원자재는 물론 물론 철저한 공정관리와 품질관리로 세계 유수의 회사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는 ㈜윈플로.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 생산을 만들어내고 있는 ㈜윈플로를 만나보자.

 

건설정밀화학, 우리가 몰랐던 ‘과학’

(주)윈플로 김상윤 대표/김승환 기자

광산에서 채굴한 석회석을 건설용 시멘트로 만드는 공정에는 건설정밀화학이라고 하는 과학의 힘이 숨어있다. 100층 넘는 건물을 콘크리트가 지탱할 수 있는 비결도 바로 이 건설정밀화학이 있기에 가능하다.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윈플로는 건설정밀화학 제품을 만들고 있는 회사다.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혼화제를 비롯해 시멘트 제조 과정에 들어가는 분쇄소재, 레미콘 혼합제 등이 윈플로가 만드는 주요제품들이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생산품인 시멘트 분쇄소재는 어떤 역할을 할까? 광산에서 석회석을 채굴해 분쇄한 뒤 1400℃로 구워내면 클링커(clinker)라고 하는 덩어리가 만들어진다.

콘크리트 압축강도 측정용 공시체/김승환 기자

바로 이 클링커를 분말로 만든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멘트다. 시멘트를 만드는 과정에 석유화학제품이 근간이 된 분쇄소재가 투입되는데 시멘트의 강도와 성형 유동성 등이 분쇄소재의 품질에 의해 결정된다. 뿐만 아니라 클링커를 부수는 대형 밀의 분쇄효율을 상승시켜 전력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윗, 골리앗 시장에 뛰어들다

현재 시멘트 분쇄소재 시장은 미국의 바스크와 유럽의 그레이스 두 회사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05년 윈플로가 처음 문을 열 당시, 두 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0%, 국내시장 점유율은 100%에 달할 정도로 말 그대로 ‘천하무적’이었다. 철옹성 같았던 두 골리앗의 양강체제에 윈플로가 도전장을 내민 지 11년. 상황은 적잖이 바뀌어 있었다.

재료를 혼합하는 믹싱탱크와 원료저장 설비/김승환 기자

지난해 국내 시멘트 생산량은 5천 4백만 톤. 이중 4천만 톤의 시멘트에 윈플로의 분쇄소재가 들어갔다.국내 7개 시멘트 회사 중 4개 회사가 윈플로의 분쇄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은 85%로 전량 외국회사에 의존하던 창업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눈부신 성과다.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높아지자 해외 시장도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분쇄소재를 테스트 중인데 현지 반응이 좋다. 윈플로 김상윤 대표는 “해외 시멘트 시장에 진출해 서서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이라며 해외 진출을 최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해외시장 포부를 밝히는 (주)윈플로 김상윤 대표/김승환 기자

“한 해 수십조 매출액의 해외 기업을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시장 진입을 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 했습니다.아직은 해외기업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지만 뚫을 수 없을 것 같던 해외시장에 우리회사가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윈플로우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억. 올 상반기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확보한 물량만 70억에 이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15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피드백’만이 살 길이다

현재 윈플로우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는 15개. 진행 중인 특허까지 포함하면 18개에 이른다.앞서 이야기한 ‘아민합성기술을 이용한 시멘트용 분쇄소재’를 비롯해 200MPa의 고강도 콘크리트 혼화제 기술 역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특허다. 30층 이상의 주상복합건물에 쓰이는 콘크리트가 27~30Mpa 강도임을 고려할 때 윈플로우가 갖고 있는 기술력의 우수성은 가히 독보적이다.

(주)윈플로 김상윤 대표와 임직원들/김승환 기자

윈플로우는 적은 인원으로 많은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기술집약적회사’다. 전 직원 17명 중 생산과 회계관리 직원을 제외하고 모두가 연구원들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 분쇄소재시장 규모는 150억 원. 한정된 파이를 놓고 후발 주자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다 보니 신소재 개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연구원들은 석유화학성분을 이용한 합성 실험뿐 아니라 다양한 콘크리트 실험을 통해 독자적 기술 양산에 힘쏟고 있다. 윈플로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피드백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연 매출 수십조에 달하는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우리의 무기는 바로 피드백입니다.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상윤 대표/김승환 기자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을 다시 갖고 와서 시멘트와 모래를 섞는 몰탈실험과 콘크리트 강도 실험을 통해 보다 최적화된 데이터를 고객에게 전송합니다.말 그대로 맞춤형 제작을 해 주는 셈이죠. A/S를 통해 제품의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주다보니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윈플로는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해외 매출액도 국내만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단일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해외기업과는 달리 4~5단계로 품종을 나눠 가격 체계를 다양화 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아울러 현재 경북 의성에 있는 1차 합성공장을 오창본사로 이전해 품질관리와 기술관리를 일원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도전 자체가 무모해보였던 건설정밀화학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졌던 윈플로우. 10년이 지난 지금 명실상부 이 분야 국내 최고 기업으로 거듭나 이제는 해외 골리앗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체구는 작지만 지혜와 용맹함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처럼 세계시장을 향한 윈플로우의 몸놀림은 그 어느때보다 당차다.

 

◆ CEO 인터뷰 - ㈜윈플로 김상윤 대표

(주)윈플로 김상윤 대표/김승환 기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와 성실함입니다. 특히 우리 업종의 경우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단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꾸준히 직원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독려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원하는 인재 역시 단시간에 승부를 보려는 사람보다 꾸준히 업무를 파악하고 거기에 자신의 노하우를 얹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기술,지식,노하우 이 삼박자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힘든 시간도 많았습니다. 직장을 다니다 사업을 시작한 거라 창업 당시 빚이 38억이나 됐습니다. 기술 하나만 믿고 시작한 사업이지만 670%나 되는 자산부채율은 큰 고민이었습니다. 11년전 공동창업을 원년멤버들이 지금도 함께 손을 맞추고 있습니다. 월급도 주기 힘들 만큼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신뢰와 믿음으로 똘똘 뭉쳐 어려움을 헤쳐갔습니다.

가족같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윈플로가 가능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원수가 많지는 않지만 신뢰와 믿음으로 하나돼 큰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런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우리나라 건설정밀화 부문을 대표하는 독보적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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