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조절이 안 된 살들로 올여름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면 지금부터 몇 개월에 걸쳐서 천천히 살을 빼보자.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잡을 수 있다. 그런데, 많은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이 넘쳐나고 여기저기서 살을 빼준다는 광고들이 많다.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일단 살이 찌기 전부터 생각해보자. 몸 안으로 들어오는 칼로리는 높은데 소모되는 칼로리가 이보다 낮다면 남은 칼로리가 몸 안에서 지방으로 쌓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활동량이 많은데 몸 안으로 들어오는 칼로리가 이보다 적다면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것만 생각해 보면 살을 빼는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겠지만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면 된다.
그럼 누구나 다 아는데 왜 실천하기 힘든 걸까. 질긴 가죽 주머니 같은 위는 이미 늘어나 있어서 다시 줄어들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음식으로 섭취된 칼로리를 다 소모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 보통 라면 한 개가 500kcal인데, 보통 체격의 여성이 30분을 걸어야 100kcal 정도가 소모된다. 라면 하나만 먹어도 2시간 반은 걸어야 라면으로 섭취된 칼로리를 다 소모할 수 있게 된다.
위가 이미 많이 늘어나 있는데, 의지만으로 무작정 식사량을 줄인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비만클리닉에서 많이 처방해주는 식욕억제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식욕억제제인 노르에피네프린 제제들의 작용기전은 시상하부의 식용중추에서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을 분비하여 식욕을 억제시키는 것이다. 이런 약물들은 복용 초기에 수면장애나 가슴 두근거림, 떨림, 감정의 변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없어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노르에피네프린 제제 중 한 가지인 펜터민 제제는 항경련제인 토피라메이트와 병합함으로써 약물의 식욕억제 효과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한 때 대중매채에서 이런 약들의 조합까지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지만 현재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의 복합제제는 미국 FDA에서 비만약으로 승인받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4년 9월 미국 FDA에서 승인받은 비만약은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의 복합제제로 식욕억제뿐만 아니라 식탐에도 작용하는 약물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처방이 가능하며 이미 복용하고 있는 비만환자들도 상당수 있다.
비만클리닉의 약은 무조건 위험하고 나쁜 약이 아니다. 여러 종류의 강한 식욕억제제를 같이 주는 극소수의 비만클리닉 약은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비만클리닉 약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식욕억제제에 반응이 좋은 사람들의 경우 하루 한 알의 식욕억제제로도 충분히 살을 뺄 수 있다. 비만약을 먹으면 부작용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최소 1주 정도는 연이어 복용해 보는 것이 좋다. 불면증이나 두근거림, 떨림 등의 증상은 대부분 며칠이면 적응이 되면서 증상이 많이 호전되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만약의 경우 전체적인 체중감량에는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팔뚝이나 뱃살, 옆구리 살, 허벅지 살 등의 국소적인 부위만 신경이 쓰이는 거라면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이런 경우라면 이산화탄소 가스를 이용한 카복시 시술, 지방분해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 림프순환을 개선시켜주는 약물을 넣어주는 다양한 비만주사(지방분해주사), 지방세포를 부풀려서 파괴시켜주는 HPL 시술, 기존 HPL 시술에 추가로 아주 소량의 지방을 빼내 주는 시술, 냉각지방분해 시술 등으로 국소적인 부위의 지방을 직접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시술들로도 한계가 있다면 국소적인 지방흡입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성인병의 예측인자에서 허리둘레가 중요한 것만 생각해봐도 뱃살이 얼마나 건강에 중요한 가를 알 수 있다. 뱃살이 많아 성인병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비만클리닉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움이 아닌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해보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