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살리는 기술...환경기술전문기업, (주) 에코프로
'지구'를 살리는 기술...환경기술전문기업, (주) 에코프로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6.09.06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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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천억 원...리튬 2차전지 양극소재, 케미컬 필터 전 세계 '주목'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인류의 편리를 좇는 산업들이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부작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눈부신 기술개발 이면에는 대기오염과 환경 파괴로 신음하는 지구가 있었다. 이렇게 최근 환경문제가 전 세계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면서 친환경 녹색성장산업이 주목받고 있다.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주)에코프로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녹색성장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대기오염 방지기술과 리튬 2차전지 양산을 통해 세계적인 환경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주)에코프로를 만나본다.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에코프로 사옥/사진 정준규 기자

 

‘세계 4강’, 2차 전지산업을 선도하다

 에코프로가 주력으로 삼는 제품은 리튬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소재다. 양극소재는 리튬 2차전지의 수명과 용량을 결정짓는 핵심소재로 니켈,코발트,알루미늄이 주성분이다. 금속물질로부터 만든 전구체를 이용해 양극소재를 만들고 배터리회사는 양극소재를 이용해 리튬 2차전지를 만든다. 전 세계에서 양극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는 에코프로를 포함해 네 곳이 전부다. 그 중 일본회사가 세 곳이나 된다. 고난도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다보니 다른 나라들은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한다.

에코프로가 개발한 양극소재/사진 정준규 기자

 양극소재의 품질은 전구체를 만드는 단계에서 결정된다. 지난 2008년 에코프로는 국내 최초로 금속원료로부터 전구체와 양극소재를 일괄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다. 세계적으로도 몇 되지 않는 사례다. 에코프로가 만든 양극소재는 국내 배터리회사는 물론 일본,중국,미국 등 해외 배터리회사로 판매된다. 다른 회사에서 전구체를 구입해 만드는 이전방식과는 달리 전 공정을 다루다 보니 그만큼 고객층의 만족도 커졌다. 에코프로 허태경 이사는 그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한다.

에코프로 양극소재를 설명하고 있는 허태경 이사/사진 정준규 기자

“배터리 회사가 원하는 성능을 요구하면 그 주문에 맞게 개발이 이뤄집니다. 개발된 양극소재는 내부테스트를 거쳐 배터리회사에 전달되고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 최적화된 완제품이 탄생되죠. 우리가 개발한 양극소재 중에 동일한 제품이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구체와 양극소재 양산이 일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배터리회사의 요구사항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된 거죠.”

 

연매출 ‘1천억 원’...이유있는 ‘성장’

에코프로가 세계적 회사로 성장하기까지 그 길은 녹록치 않았다. 사업 초기, 양극소재를 만드는 매뉴얼은 있었지만 성능차가 드러나는 고유의 노하우는 스스로 터득해야 했다.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쓰디 쓴 경험을 약으로 만들어갔다. 개발 초기 테스트 비용으로만 20억 원 정도를 썼다. 신생회사가 감당하기에 결코 만만한 비용이 아니었다.

에코프로 이동채 대표이사

전 직원이 하나돼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마침내 지난해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했다. 1998년 창사 이래 가장 큰 매출액이었다. 830억 원이었던 전년에 비해 매출액이 170억 원이나 훌쩍 뛰었다. 에코프로의 집념과 기술력이 단시간안에 일군 놀라운 성과였다.

특히 세계 최초로 니켈-리튬전지를 만든 일본 ‘소니’가 에코프로 제품을 사용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물론 까다롭기로 이름난 소니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기까지 몇 배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하지만 이를 계기를 일본,중국,미국의 배터리회사들이 에코프로를 더욱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녹색성장산업..그 무한한 가능성

현재 에코프로가 만드는 양극물질은 전기드릴,전기자전거,로봇청소기 배터리에 주로 쓰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에코프로는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오염으로 디젤차 문제가 제기되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에코프로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에코프로 연구원이 가스제거분석실험을 하고 있다./사진 정준규 기자

수년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까지 배터리 시장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곧 도래할 시장변화에 대비해 에코프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가 보유하고 있는 ‘잔류리튬최소화기술’은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가혹조건에서 사용되는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리튬이 과다투입되면 폭발 등 안전성 문제가 발생한다. 에코프로가 갖고 있는 기술은 배터리 양극소재의 과다리튬을 제거해 안정성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 문제도 해결했다.

R&D팀의 끊임없는 기술개발은 물론 공장증설을 통해 판도 변화에 대비한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내년 1월 ‘4공장’이 완공되면 이곳에서만 월 460톤 규모의 양극소재가 만들어진다. 1,2,3 공장을 합한 생산량(월 420톤)보다 많은 수치다.

 

대기환경기술, 녹색성장산업을 이끌다

전 세계가 산업화로 혹독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각종 대기오염원을 제거하는 에코프로 제품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생산품은 ‘케미컬 필터’다. 케미컬필터는 반도체,LCD 등 전자·화학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획기적으로 제어해 근로자 건강에 기여하는 장치다.

에코프로 직원이 케미컬필터 하중을 검수하고 있다./사진 정준규 기자

국내 기업을 비롯해 대기업이 운영하는 해외현지공장에도 에코프로가 생산하는 케미컬필터가 사용되고 있다. PFC,N2O 등 지구온난화 지수가 높은 온실가스를 제어하는 ‘온실가스저감장치’도 에코프로의 대표작이다. 최근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공장과 석유화학회사들이 온실가스저감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2018 VISION’...‘무한 성장’을 꿈꾸다

에코프로 사옥에 들어서면 ‘VISION 2018’이라 적힌 현판이 눈에 띈다. 회사가 나아갈 방향이 담긴 의미심장한 캐치프레이즈다. 숫자에 그 의미가 숨겨져 있다. 우선 2천은 직원 1000 명과 고객사 1000 개를 뜻한다. “2018년까지 2천 명의 가족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숫자 ‘1’은 “2018년까지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8은 ‘팔팔하고 꿈많은 청년기업을 만들겠다는 에코프로의 당찬 의지가 실려 있다.

공장벽면에 걸려 있는 Vision 2018 현판/사진 정준규 기자

분명한 목적의식과 목표를 향한 거침없는 추진력. 이것이 바로 창사이래 변치 않는 에코프로만의 DNA다. 열린 사고와 창의적 아이디어로 에코프로는 놀라운 성장을 일궈냈다. 지금도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신기술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환경과 인간을 살리는 에코프로의 다양한 녹색성장사업을 전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 ’VISION 2018‘이 꿈꾸는 에코프로의 미래,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목표가 현실이 될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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