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약 성기능과는 무관
남성형 탈모약 성기능과는 무관
  • 김인수 청주탈모클리닉 미앤모 원장
  • 승인 2017.09.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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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청주탈모클리닉 미앤모 원장

우리집 주치의

중년 남성들의 고민거리인 남성형 탈모가 젊은 층으로 번지고 있다. 요즘은 10대도 탈모로 고민하다 병원을 찾고 있다. 젊은 남성들한테서 탈모가 많이 진행되면 취업에서도 불리하고 결혼하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탈모를 단순히 외모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성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5알파환원효소의 영향으로 DHT로 바뀌게 된다. 이 DHT의 영향으로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결국 머리가 맨질 하게 변한다. 동전처럼 빠지는 원형탈모는 갑자기 그 부위만 머리카락이 맨질 하게 빠지지만, 남성형 탈모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얇아진다. 남들 눈에 탈모가 보이는 정도가 되려면 이미 몇 년 이상 탈모가 진행된 것으로 보면 된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탈모 진행을 막아주는 경구용 전문의약품이 있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승인된 전문의약품은 피나스테라이드 약물과 두타스테라이드 약물 두 가지가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5알파환원효소 타입 2만을 차단해주는 반면, 두타스테라이드는 5알파화원효소 타입 1~2 모두 막아준다. 두 약물 모두 큰 부작용이 없이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됐다.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성기능을 담당하는 테스토스테론을 줄여주는 약이 아니다. 실제로 약 복용 시 오히려 테스토스테론이 약간 증가한다. 따라서 성기능이 오히려 좋아져야 하는 약이지만, 1%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성기능 이상 반응이 보인다.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복용한 대조군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성기능 이상 반응이 생기는 것으로 봤을 때 심리적인 영향이 큰 셈이다.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환자도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가임기 여성이 먹으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남자가 먹는 약으로 인해 여성이 기형아를 낳을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 다만 남성형 탈모치료제를 드시는 분들이 헌혈을 하게 되면 가임기 여성들에게 약 성분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헌혈은 절대 금기다.

남성형 탈모치료제는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는 DHT를 줄여주는 약물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이 줄어드는 데도 4~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대부분의 경우 약을 꾸준히 드신다면 막 나지는 않아도 남성형 탈모의 진행은 막을 수 있다. 가끔 오랜 기간 약을 먹는 게 싫어서 모발이식을 하고 약을 안 먹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모발이식은 상대적으로 탈모가 잘 진행되지 않은 후두부의 모발을 탈모가 진행된 부위로 옮겨 심는 수술이다. 모발이식으로 옮겨 심은 머리카락이 안 빠진다고 해도 기존의 머리카락들이 빠지므로 경구용 약물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머리카락을 나게 하는 호르몬을 늘려주는 약물이 아니다. 단지 빠지게 하는 호르몬을 줄여주는 약물이다. 조직재생을 도와주는 약물들을 주사기로 직접 두피에 넣는 모낭주사 치료를 병행한다면 탈모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탈모약은 장기간 열심히 복용해야 한다. 탈모약을 처방받았는데 여러 가지 약물이 들어있다면 인터넷으로 약 이름을 검색해서 설명서를 꼭 읽어야 한다. 극히 일부 병원에서 장기 복용 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탈모약으로 승인되지 않은 약들을 처방해주는 경우가 있다.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앞서 말한 대로 두 가지 약물 외에는 없으며 동시에 먹는 일도 없다.

탈모는 점점 진행하는 만성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비도 많이 들고 결과도 나쁘다. 머리카락이 점점 얇아지거나 머리숱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탈모 전문 클리닉에 가서 정확한 점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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