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서울대 출신이야" "김앤장 이길 수 있어?" 폭행후 협박 일삼던 ○○제약 간부, 반성한다더니 사과문자만 '딸랑'

간부 정모 씨 사건 커지자 급하게 사과 문자 발송 A씨 측 "사과 진정성 안 느껴져, 10일 경찰 고소"

2019-03-10     박상철
이번

S대 출신과 자신의 지위를 운운하며 갑질을 해오던 충북 오송 소재 ○○제약 간부 정모 씨가 사건이 커지자 뒤늦게 경비원 A씨에게 사과의 문자를 보내는 등 사건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6일 사건 발생 후에도 계속되는 협박과 폭언을 일삼던 간부 정모 씨가 사건이 도마 위에 오르자 돌연 태도를 바꿔 사과 문자 한통만을 보낸 것에 대해 경비원 A씨 측은 사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폭행을 당한 경비원 A씨 가족들은 10일 <세종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8일 오전 11시쯤 경비원 A씨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와 온갖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간 뒤에도 오히려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모 씨가 이번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자 9일 오후 사과하는 문자 한통을 뒤늦게 보내왔다”며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경비원 A씨는 혹여 '제2의 피해를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심리적 불안에 떨고 있다”고 호소했다.

9일

그러면서 “10일 오후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에 정모 씨를 상대로 폭행 및 폭언, 협박 그리고 휴대전화 재물손괴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번 사건으로 강력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제약 측은 본사 인력을 파견해 지난 목요일부터 진상 파악에 들어갔다. 하지만 간부 정모 씨가 쌍방 폭행을 주장하는 등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경찰 조사가 진행되면 그 자료를 바탕으로 회사 측에서도 조치를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일 ○○제약 간부 정모 씨는 용역 업체 소속인 경비원 A씨를 폭언과 함께 세 차례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개인 휴대전화도 파손했다. 폭행 이유는 2주 전 A경비원이 근무하던 중 간부 정모 씨가 외출계 없이 잠시 약국을 다녀온다는 이유로 회사를 나섰고 이를 경비원 A씨가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

(좌측)경비원

경비원 A씨는 “회사 관계자가 물어보기에 말했을 뿐 전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수차례 폭행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경비원 A씨는 주변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느 누구도 신고를 해주지 않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후 폭행 당일 병원에 입원한 경비원 A씨에게 간부 정모 씨는 8일 새벽 다수의 협박성 문자를 보낸데 이어 같은 날 오전에 병원을 찾아와 소란을 피운 사실도 확인됐다.

간부 정모 씨는 7일 <세종경제뉴스>와의 통화에서 “A경비분이 다짜고짜 제 차 사진을 찍더니 제 멱살을 잡아 와이셔츠 단추도 떨어졌다”며 “폭행이 아니라 뿌리친 것일 뿐이다. 출근하기 바쁜 시간에 싸움질을 하겠냐?”고 해명했다. 다음날인 8일 통화에서는 전날 통화 사실을 부인하며 욕설을 퍼붓고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