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만남...남·북·미 사상 첫 3자 정상 회동

북미정상회담, 앞서 청와대서 한미정상회담 열고 트럼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 북한 땅 밟아 북미 정상 2~3주 내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 추진

2019-06-30     박상철
문재인

남·북·미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정전협정 66년 만이다. 당장, 지난 2월 합의 없이 끝난 '하노이회담' 이후 교착상태였던 북·미 간 비핵화협상과 남북대화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6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과 군정위 소회의실(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 차례 악수를 나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넘어갈 것인지 물어봤고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해주시면 영광이겠다."고 응답하면서 역사적인 날이 됐다.

도널드

이어 오후 3시51분 문 대통령도 자유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며 역사적인 3자 회동이 성사되는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됐다.

오후 3시 54분에 북미 정상만 자유의집으로 입장해 취재진 등 장내를 정리하고 3시 59분부터 모두발언을 하며 회동을 시작했다.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이다.

도널드

각자의 발언을 마친 북미 정상은 취재진들을 모두 내보내고 오후 4시 4분부터 단독 회동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은 4시 52분에 종료됐다. 두 정상이 취재진을 물린 채 단독 회동한 시간만 48분이다.

이후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악수를 나눴고, 문 대통령과도 가벼운 포옹을 나눴다. 오후 4시53분,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돌아갔다

북미 정상은 이번 만남을 통해 2~3주 내에 팀을 구성해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문재인

 

"한미동맹,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흥미로운 하루가 될 것 같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한미 정상은 오후 2시43분께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 초소(OP)'에 도착해 한미 군 관계자들로부터 초소 현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방문 소감을 나눴다. 

문재인

이후 캠프 보니파스의 부대 식당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은 "4분 뒤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한편, 이번 만남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지난 28일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만약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비무장지대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깜짝 만남을 시사했다.

판문점 3자 대면이라는 역사적 순간은 이 트위터를 계기로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