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충청권 대학병원 ‘기피과목’ 전공의 또 ‘미달’
[이슈분석] 충청권 대학병원 ‘기피과목’ 전공의 또 ‘미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11.30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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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내년도 전공의 1년 차 원서 접수 마감 분석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충청권 대학병원들이 전공의 부족에 울상이다. 내년도 전공의 1년 차 모집에서 외과, 비뇨기과 등 이른바 기피과목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서다.

30일 병원 등에 따르면 충북대학교병원은 내과, 신경과, 외과 등 17개 과목에서 전공의 30명을 모집한 결과, 모두 27명이 지원해 3명이 미달됐다.

대표적인 기피과목으로 꼽히는 외과와 비뇨기과, 병리과 등 3개 과목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아 미달 사태는 올해도 반복됐다.

반면, 인기과목로 불리는 정형외과 등은 정원을 모두 채워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기피과목인 외과, 비뇨기과, 병리과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지만 정형외과, 안과 등 인기과목은 정원을 모두 채웠다.

충남대학교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내과, 가정의학과 등 23개 과목에서 전공의 55명을 모집한 결과, 모두 56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비뇨기과, 핵의학과, 흉부외과 등 5개과에는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대표적인 기피과목인 외과는 4명 모집 중 단 한 명만 지원했다.

반면 인기과목인 가정의학과는 3명 모집에 4명 지원, 재활의학과는 3명 모집에 7명 지원, 정형외과는 3명 모집에 5명 지원, 피부과는 1명 모집에 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같았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등 22개 과목에서 전공의 57명을 모집한 결과, 모두 50명이 지원해 7명이 미달됐다.

흉부외과, 비뇨기과, 병리과, 방사선종양, 진단검사의학과 등 5개 과목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외과는 4명 모집 중 2명만 지원했다.

기피과목 가속화의 이유로 수련과정의 험난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보상과 지나친 책임 강요가 꼽힌다.

충북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외과, 흉부외과 등은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지만, 불필요한 규제 등이 많아 의사들을 위축하게 만들어 기피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피과목의 전공의 수급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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