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넘어...'국제시장'으로
'틈새시장'을 넘어...'국제시장'으로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6.12.20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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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후 매년 폭풍 성장 중인 '네오세미텍'
네오세미텍 김선각 대표 / 사진=네오세미텍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파란 하늘 대신 보기만 해도 가슴이 턱 막히는 칙칙한 회색빛 하늘. 겨울의 불청객 미세먼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와 같은 이물질(Particle)을 사로잡아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한 기업이 있다. 어느 시장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시장의 빈틈을 파고들어 승승장구 중인 ‘네오세미텍’을 만나보자.

사각지대서 희망을 찾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으로 효자 노력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만큼 수많은 경쟁사가 존재하고 하루가 다르게 공정기술은 발전하고 있는 상태다. 거대한 반도체 시장에서 ‘계륵(鷄肋)’같은 분야가 있다.

바로 이물질(Particle)로 인한 반도체 오염을 최소화하는 기술 분야다. 올해 5월부터 충북테크노파크에 위치한 네오세미텍 김선각 대표는 20년간 대기업 반도체연구소에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는 회사를 관둠과 동시에 ㈜에스케이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후 충북대 산학연공동기술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회사명을 현 ㈜네오세미텍으로 바꿨다.

고난의 시간이었다. 누구나 그렇듯 창업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시간을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누구도 쉽게 하지 않는 분야, 경쟁업체가 없는 분야, 대기업도 꺼리는 분야 이 틈새시장을 김 대표는 파고들었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그의 부단한 노력의 결실이 나타났다. 창업 첫해부터 지금까지 약 200% 성장을 이뤘다. 그야말로 파죽지세 성장이다.

직원들과 제품에 대한 회의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김선각 대표 / 사진=네오세미텍

'독자적 기술' 이물질 제거의 샛별이 되다

‘네오세미텍’ 반도체 제조 관련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勢)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그 중 ‘포토마스크(유리기판 위에 반도체의 미세회로를 형상화 한 것으로 포토마스크 하나로 수 십 만개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가 이물질과 헤이즈(haze:자연적인 시력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대기 중에 떠 있는 먼지나 염분의 입자, 안개처럼 뿌옇게 변하는 것) 현상으로부터 자유롭도록 도와주는 장비를 개발한다.

메모리칩 분야에 쓰이는 반도체는 점점 용량은 커지고 크기는 작아지면서 회로는 점점 조밀해졌다. 반도체의 소형화는 모든 반도체 회사들의 숙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회로들의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지면서 이물질(Particle)에 대한 반도체 오염 가능성은 크게 증가했다. 제품 불량과 직결되는 이물질(Particle)은 수 나노(nano)의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용납되지 않는다.

네오세미텍의 주력 제품은 스토커(Stocker), 익스체인저(Exchanger), 펠리클마운터(Felliclemounter)이다. 이 제품들은 주로 반도체 공정 중 첫 공정이면서 핵심인 ‘포토마스크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다. 또한, 스마트 펙토리를 위한 사물인터넷(IoT)제품과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스토커(Stocker)는 이물질(Particle)이 없고 헤이즈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고청정장비로 네오세미텍 만의 독자적 기술이다. 포토마스크에 헤이즈현상이 발생하면 회로에 뿌옇게 안개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빛의 투과율을 떨어트려 심각한 공정 불량으로 나타난다. 쉽게 말해 포토마스크 고청정 오토 보관장치인 셈이다.

익스체인져(Exchanger)는 포토마스크를 출하박스나 원자재 박스로 이동시키는 장비를 말한다. 이 장비도 마찬가지로 이물질과 헤이즈를 원천봉쇄해 로봇을 이용하는 자동전환장치다. 사람이 이 작업을 한다면 이물질에 노출되기 쉽지만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네오세미텍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익스체인저(Exchanger) / 사진=네오세미텍

펠리클마운터(Felliclemounter)는 펠리클(포토마스크의 회로패턴에 이물질 유입을 막는 보호막) 부착시 포토마스크의 레지스트레이션(Registration=틀어짐)을 최소화하는 펠리클을 부착하는 장비를 말한다.

종래의 기술은 수나노 틀어짐(1~3nm)이 발생해 초미세 회로패턴에 심각한 불량요인으로 작용한다. 고로 회로패턴이 틀어지지 않게 펠리클을 부착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네오세미텍이 보유한 장비는 Max 0.5mm 이하의 스펙에 맞추어 틀어짐을 최소화 시키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장비다. 네오세미텍 만의 특허 기술과 노하우가 접목된 장치가 바로 펠리클마운터다.

이외에도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했고, 새로운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IoT제품은 모든 방지에 접목시킬 수 있다. 수많은 장비를 1대의 컴퓨터로 모니터하고 제어할 수 있으며, 장치의 부품 불량을 예측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장치다.

즐거운 경영...더 큰 미래의 원동력

네오세미텍은 지난 11월 27일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독일 파운트리 업체인 TSMC의 협력사인 MIC(Marketech International Corp.)와 장비보수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올해 3월 ‘Semicon China 2016’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마케팅 활동이 MIC와의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출 증대 및 매년 10달러 이상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Semicon Japan', 'PV Expo' 등 다양한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해 반도체업체들의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속 성장 중인 네오세미텍에도 한가지 걸림돌이 있다. 바로 비용문제다. “많은 제품 개발 요청이 있음에도 R&D 비용이 부족해 선뜻 큰 시장으로 진출이 어렵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정부가 1차적인 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으로 스타트업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충북대에 장비 기증 후 충북대 윤여표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사진=네오세미텍

앞으로 네오세미텍은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동으로 사람이 하는 작업을 최소화하고 기계를 이용한 자동화를 최대화 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하는 김 대표. “현재 충북테크노파크와 충북도가 기술개발과 R&D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최첨단 자동화장비 개발로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기업 성장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3월 충북대에 실험 장비를 기증했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책 위주의 이론교육 뿐만 아니라 실무 교육도 중요하다”며 기증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도 장비 기증을 계속할 것이라며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작정 현장에 뛰어들기보다는 한 사업체의 구성원이 돼 먼저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업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현실과의 괴리를 줄인 후 큰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선각 대표에게는 최종 목표가 하나있다. 바로 출근이 즐거운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즐거워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2017년 새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네오세미텍만의 즐거운 경영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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