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세종역 신설 지역 이슈 급부상
KTX세종역 신설 지역 이슈 급부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4.14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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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7선 성공… "공약 반드시 실천할 것"
충북 반응 '냉랭'… 정치권은 '망언'으로 규정
충청권 대립 불가피 조짐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불복,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해찬 의원(세종)이 7선에 성공하면서 'KTX세종역 신설'이 지역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역 관문역의 부재로 교통에 불편을 겪고 있는 세종시 신도시 주민들은 이 공약을 반기고 있지만, 인접해 있는 대전, 충남, 충북의 반응은 냉랭해 지역 간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KTX세종역 신설'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KTX호남선이 지나가는 세종시 금남면에 KTX역을 세우겠다는 내용이다.

 지난 13일 당선 인터뷰에서는 "세종시 완성에 혼신을 다할 것이며, 약속했던 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못 박았다.

 충북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를 '망언'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지난 9일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지역 간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무책임하고 잘못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새누리당 신용한(청주 흥덕구) 예비후보는 "지역 경제는 외면한 채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만 편리하면 그만이라는 반 지역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권태호(청주 청원구) 예비후보는 '표퓰리즘'이라며 비난했다.

 다음날, 새누리당 송태영(청주 흥덕구) 예비후보도 "이해찬식 좌충우돌식 정치는 충청권의 공조를 깨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야권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구)도 발끈하고 나섰다.

 도 의원은 지난 1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X가 지하철이냐"며 "KTX 세종역 신설의 부당성은 이미 검증된 사안으로 재론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 조원이 들어가는 세종역 신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먼저 거리상으로 보면, KTX세종역은 인근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불과 15~20㎞ 떨어져 있다. 게다가 오송역에서 BRT 버스를 타면 정부세종청사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이러한 점을 종합하면, 세종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오송역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충북도의 주장이다.

 KTX오송역 주변 상권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여 충북지역 주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충북 민심은 세종역 신설을 반드시 막겠다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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