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삼피’...고객 마음을 사로잡다
‘일타삼피’...고객 마음을 사로잡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1.1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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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장점으로 맞춤형 제품개발 성공매출, 날씨의 영향 커...시장·제품 다각화로 돌파구 찾아
충북 청주시 북이면에 위치한 '데시존' 전경 / 사진=박상철기자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기존 널리 알려진 제품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더해 승부수를 띄운 한 회사가 있다. 브랜드 ‘마수리’로 유명세를 타며 공간케어 전문 벤처기업으로 우뚝 선 회사. ‘생활용 습기 제거제’ 하나로 세 마리의 토끼를 잡는 충북 청주시 북이면에 위치한 ‘데시존’을 찾아가보자.

여름철 장마철기간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집안 가득한 습기로 인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빨래를 말려도 잘 마르지 않거나 자칫 잘못하면 악취가 나 한 번 더 빨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다들 한번 씩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겨울은 또 어떤가 여름과 반대로 건조한 기후에 다들 불편함을 호소한 적 있을 것이다. 여기서 데시존 김윤수 대표의 머리를 문득 스친 아이디어 하나 ‘습하면 빨아들이고 건조하면 내뿜는’ 제품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김 대표는 2009년 아버지가 운영하는 산업용 방습제 제조 회사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기존 습기제거제는 염화칼슘을 이용해 습기를 빨아들여 이를 물로 변화시켜 제습을 하는 원리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좋은 장점을 가진 자신의 제품이 산업용 용도로만 쓰이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자사 제품의 장점을 살려 산업용이 아닌 생활용으로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고 시장의 반응은 좋았다.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생긴 그는 2014년 3월 창업을 했다. 지금의 ‘데시존(Desizon)’이 탄생한 순간이다.

데시존의 자제 브랜드 ‘마수리’의 주력 제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네 제품의 공통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빨아들인 습기가 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빨아들인 만큼 무게만 증가한다는 것이다. 즉, 전통 숯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숯은 제습과 가습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각광을 받고 있다. 타사 기존 제품은 빨아들인 습기가 물로 변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데시존의 제품은 물로 변하지 않고, 습했다가 건조하면 다시 내뿜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또한 물로 변한 제품은 누수가능성도 존재한다. 누수가 되면 말 그대로 염화칼슘이 녹은 소금물이다 보니 나무, 가죽, 의류에 치명적이다.

둘째, 습기뿐 아니라 냄새와 유해물질까지 한꺼번에 제거해준다. 특히 새 가구에 제품을 놓아두면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알세트알데히드, 벤젠 등 유해물질을 말끔히 제거해 준다. 관련 인증서도 가지고 있어 성능은 보장한다.

셋째,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사용가능 하다는 점이다. 특히 습기 제거만이 목적이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냄새 및 유해물질은 흡수 후 쉽게 배출되지 않아 1~2년의 사용 기간을 권장하고 있다.

‘마수리’ 제품은 위 세 가지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제 각각의 제품의 특징을 살펴보자.

'데시존' 김윤수 대표 / 사진=박상철기자

‘마수리 장안애’는 주로 옷장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걸이 장착되어 옷걸이에 쉽게 걸 수도 있다. 타사 제품은 옷장 상단이나 하단에 위치시켜야 하지만 장안에는 걸이에 걸어 옷의 중간에 올 수 있도록 길이 조절까지 가능해 보다 효율적으로 습기와 냄새 제거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약 100ml 정도의 습기를 흡수 가능하다.

‘마수리 서랍애’는 주로 서랍장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마찬가지로 고리가 있어 걸기 쉽다. 주로 속옷 보관함, 욕실 수건보관함에 넣어 사용한다. 특히 자체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색의 변화로 얼마만큼의 습기를 머금고 있는지 판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30ml의 습기 흡수가 가능하다.

마수리 다목적용’은 최대한 크기가 작고, 가격은 저렴하다. 하지만 기능은 똑같다. 주로 명품가방, 금고, 코트 주머니, 악기 등을 보관 시 주로 사용되며, 습기 15ml를 흡수할 수 있다.

‘마수리 신발애’ 제품은 개발된 사연이 있다. 기존 마수리 제품들이 습기 제거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매출이 여름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 대표는 사계절 사용 가능한 제품을 고안하다 생각해 낸 제품이 신발용 습기냄새제거제(인슈즈)다. 주로 신발 속에 넣어 사용 한다. 은나노 처리로 항균 99%를 자랑하며, 사이즈 길이 조절 가능해 구겨진 신발의 형태를 유지시켜 줄 수 있다. 또한 제품 구성 중 베이직 제품은 사이즈 조절기능과 은나노 처리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고 신발 앞쪽의 형태만 유지 시켜준다. 가격은 1/3로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의 선택을 폭을 넓혔다. 리필용도 따로 판매하면서 비용 절감은 물로 리필용 자체를 넣어 사용도 가능하다. 신발애 제품은 50ml의 습기를 흡수할 수 있다.

'데시존'에서 생산중인 마수리 제품들 / 사진=박상철기자

현재 데시존 제품들은 대기업OEM, 온라인, 홈쇼핑, 수출 등의 판로를 개척해 놓은 상태다. 김 대표는 “여름에 집중된 매출을 분산시키고자 제품 다각화와 수출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창업 첫해인 2014년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매년 줄면서 제품 특성상 판매도 함께 줄었다. 김 대표는 회사 운영에 강수량과 같은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지만 또 다른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한다. 우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비용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제품 연구 및 개발에 필요한 각종 수천 만 원의 상당의 연구기자재를 모두 구매하기란 중소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며 아쉬워했다. 또한 기존 옷장용, 서랍용, 신발용 외에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걸림돌은 전문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것이다. 비록 자체 연구소를 갖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연구 인력 부족으로 세계시장에 통할 기술력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전문 인력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보다 수준 높은 연구가 어려운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박사급 인력을 안정적으로 고용하기가 어렵다”며 “지역 학교의 석·박사 인력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한시적으로나마 고급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김 대표는 “이런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제품 개발로 제품화돼 소비자에게 판매된 후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을 때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점 때문에 힘들어도 참고 일을 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제품 포장에 분주한 모습이다 / 사진=박상철기자

끝으로 자신처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서 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라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한때 좋은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창업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창업 초기에는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심지어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 단단한 마음의 각오를 준비를 한 후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2017년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현재 구상중인 제품을 빠른 시일 내 제품화하고 주력 제품의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앞으로도 무역사절단이나 전시회를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라는 그가 올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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