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신규 아파트 '프리미엄' 실종...'마이너스 P' 매물 쏟아져
청주 신규 아파트 '프리미엄' 실종...'마이너스 P' 매물 쏟아져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7.0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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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급과잉 하락 요인으로 지목...전세가는 '고공행진'

[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지난해 청주의 한 신규아파트에 입주한 최 모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지난해 중순부터 떨어지던 집값이 급기야 분양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투자가치가 있다는 말에 2000만 원이나 되는 프리미엄을 주고 샀지만 이제는 ‘마이너스 분양가’를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1500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같은 아파트에 입주한 김 모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입주와 동시에 곤두박질치면서 이미 큰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웃돈까지 줘가며 구입한 새 집이지만 날로 떨어지는 집값 탓에 되팔아야할지를 고민 중이다. 더욱이 전에 살던 집도 팔리지 않아 아직까지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집을 내놓은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집을 보러오는 사람은 없다. 집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빌린 대출이자까지 포함하면 김 씨가 입은 손해는 막심하다.

청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신규 입주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물량이 대부분”이라며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을 우려해 분양가 아래로 내놓은 매물도 최근 급증했다”전했다.

지난해부터 청주시 신규 아파트 매물은 늘고 있지만 거래는 지지부진하다. 공급물량이 넘치면서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낙폭도 심상치 않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매매가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이를 우려한 소유자들의 매물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올해 대규모로 쏟아질 신규물량까지 가세할 경우 매매가는 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매매가 하락과는 달리 청주지역 전세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70~80%선에 육박하면서 전세가 역전까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집값 하락을 우려한 소유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세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물량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시장상황을 관망하는 잠재수요층이 늘면서 매물과 달리 전세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청주시의 전세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청주시내 아파트공급물량이 청주시내 전세가와 매매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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