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그녀
웃음으로 고객을 사로잡는 그녀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2.0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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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 절로 웃음 나는 강내농협 계장 장연재 씨

미생(未生), 그들이 사는 세상④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직업에 귀천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추구하는 각자의 가치는 존재한다. 치열한 생존 전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들이 있다. 그들의 거침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려한다. 완생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네 번째 이야기 강내농협 계장 장연재 씨다.

띵동~ “25번 고객님” 여기저기 누군가를 찾는 소리로 분주하다.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오전이지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은행 창구. “어머니, 추우시죠?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따뜻한 인사와 함께 밝은 미소로 고객을 응대하는 그녀는 강내 농협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한때, 그녀는 방송 일을 꿈꿨다. 하지만 그녀는 꿈보다 현실을 쫓았다. 스펙을 쌓으며 은행권 취업을 준비했다. 많은 은행들 중 특히 농협의 매력에 빠졌다는 그녀는 “지역농협이 환원사업을 많이 해요. 일반 은행과는 다르게 지역 밀착형 사업을 많이 한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죠”라며 당당하게 지원동기를 밝혔다.

올해 입사 3년차. 베테랑이라기에는 아직 부족한 경력이지만 그녀는 강내농협의 인기직원이다. 그만큼 그녀를 찾는 고객이 많다. “시골 지점이다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오셔요. 가끔 손수 농사지으신 농산물을 감사의 표시로 줄 때가 많아요. 자식같이 키운 농산물을 받으면 그날 하루는 굉장히 뿌듯해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매일 찾아오는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는 그녀. 지금의 웃음 뒤에는 남모를 뒷이야기가 있다. 취업 전에는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친구들과의 여행도 그녀에게는 사치였다고 한다. 50~60곳에 원서를 넣고 기다렸지만 합격 소식은 다른 사람들의 일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히 노력한 대가는 달콤했다. 불안했던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통장의 잔고를 보며 세상 부러울 것 없었다.

이내 닥쳐온 위기(?). 입사 후 그녀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서비스직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어도 티를 낼 수 없었어요. 저도 힘들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지만 그걸 감추고 웃어야 하는 서비스직의 비애라고 할까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렇게 받은 스트레스는 주로 산책과 동료 선후배들과의 수다로 푼다고 한다. 동료들과 썰(說)을 풀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스트레스도 풀려버린다고 한다.

웃음 가득한 그녀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바로 현 업무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아직도 배우는 단계지만 10년 후 금융 전문가가 돼 지역 농협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한다. “아직은 미생이지만 매일매일 노력해서 꼭 목표를 이루고 싶어요. 또,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쾌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지금도 물론 웃음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요(웃음)” 이어 “아~ 그리고 조합장님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항상 먼저 다가와 직원들 안부를 묻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이죠. 가끔 혼자 청소를 하셔서 직원들이 눈치를 살피긴 하지만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했다.

“주위를 보면 스튜어디스 하다 경찰하는 친구, 호텔에서 일하다 은행 일하는 친구 등 뜻밖의 곳에서 자신의 꿈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세요. 취업하려는 분야가 자기 전공이 아니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도전이 있어야 성공도 존재하니까요. 행여나 실패하더라고 자존감만은 잃지 마세요. 누가 뭐래도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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