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줄의 바이올린으로 꿈을 연주하다
네 줄의 바이올린으로 꿈을 연주하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2.13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올린과 함께한 20년, 충북도립교향악단 단원 최윤희 씨

미생(未生), 그들이 사는 세상⑤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직업에 귀천은 없다. 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추구하는 각자의 가치는 존재한다. 치열한 생존 전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들이 있다. 그들의 거침없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 보려한다. 완생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다섯 번째 이야기 충북도립교향악단 신입 단원 최윤희 씨다.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소리가 요란하다. 다양한 악기가 자신의 소리가 최고인양 울려 퍼지는 그 곳. 청주시 성화동에 위치한 도립교향악단 연습실이다. 그 중 유독 앳된 외모와 달리 능숙하게 바이올린을 켜는 신입 단원 최윤희 씨. 그녀는 네 줄의 바이올린으로 꿈을 연주한다.

7살부터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그녀. 작은 손으로 활을 잡고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이 제법 멋스럽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진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부단한 노력했고 그럴수록 바이올린의 매력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교향악단에 입단한지 올해 벌써 2년차에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일이라 그런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아직은 신입이라 부족할 때도 많지만 신입이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 아닐까요?”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앳된 외모지만 미소에는 여유가 한껏 묻어났다.

그녀는 입단 이후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보다 먼저 연습실에 도착해 준비하는 하는 선배들을 보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한다. “내가 느슨해졌나? 앞으로 알람을 더 일찍 맞춰 일어나야겠어요”라며 스스로 다짐했다. 작심삼일이라 했던가!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삼일마다 작심(作心)했다. 이는 결국 습관이 됐다. 이제는 알람 없이도 눈이 번쩍 떠진다고 한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출근하는 길이 마냥 즐겁단다.

그녀에게 또 한 가지 즐거움이 있다. 바로 충북도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다. 그녀는 문화 소외 지역을 직접 찾아 공연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고 보람된 일이라고 한다. 공연을 본 아이들이 진심어린 박수를 보낼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는 그녀. “우리 공연이 누군가에게 큰 행복으로 전해질 때 오히려 제가 힐링이 되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그녀의 꿈은 앞으로도 음악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아직 신입이라 배우는 단계지만 교향악단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주위 선배들이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줘요. 특히 양승돈 선생님은 도립교향악단의 배려의 아이콘으로 통해요. 항상 따뜻한 말투와 인품으로 저희를 대해주시는데 저도 꼭 선생님과 같은 넓은 인품을 가진 단원이 되고 싶어요. 물론 실력도 닮고 싶은데 가능하겠죠?(웃음)”

마지막으로 그녀는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했다.

“교향악단에서 연주를 하다 보면 혼자 독주할 때와 오케스트라 연주할 때의 차이를 많이 느끼는데요. 자신의 것만 고집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꾸준히 자기관리하면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는 여러분 앞에 성큼 다가와 있을 거예요. 포기하지 말고 오늘도 힘내자고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