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답이다’… 세종명학산단 이텍산업(주)
‘전기차가 답이다’… 세종명학산단 이텍산업(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2.20 2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市 전폭적인 지원 아래 노면청소차, 전국 최초로 자체 개발
4시간 충전으로 8시간까지 운행, 대당 연간 2500만원 절약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입주기업 '이텍산업(주)' 본사 전경. / 사진=박상철 기자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환경오염이 심해짐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기가스와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EV)가 미래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그린시티 조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 중인 세종특별자치시가 전기차를 반기는 이유기도 하다. 여기에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입주기업인 이텍산업(주)이 최근 전기노면청소차를 기획, 생산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텍산업․세종시 합작품 ‘전기노면청소차’
전기노면청소차의 경우 직접 개발한 이텍산업과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는 세종시의 합작품으로 통한다. 전국 최초로 세종시에 도입됐다는 것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전기노면청소차를 시연 중인 이춘희 세종시장.

전기노면청소차의 탄생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텍산업은 각 기업체와 공공기관에서 환경오염이 적은 친환경적인 차량을 원한다는 것을 인지, 약 한 달간 시장조사와 사양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유류비와 유지 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심도 있게 고민했다. 이 모든 걸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전기차뿐이었다. 딱히 지체하지 않았다. 이텍산업은 7월 1일부터 설계 및 부품 발주에 나섰다. 13일에는 세종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시는 14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텍산업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밝혔다. 시는 이텍산업의 전기노면청소차 개발에 관한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이텍산업은 해당 제품 판매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일부를 세종시 발전 기금으로 내놓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이었다. 주변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시는 이텍산업의 전기노면청소차 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에너지신산업 육성도 꾀했다. 국내 처음으로 전기노면청소차를 개발한 이텍산업은 세종시를 거점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을 내놨다. 매년 생산량을 늘린 뒤 오는 2019까지 모두 200대를 판매한다는 게 이텍산업의 목표다.

10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는 총 4대분의 전기노면청소차가 생산돼 곧장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기간 낙하, 액중 투입, 과충전, 과방전, 단락, 열노출, 연소 등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12월 23일에는 한국기계전기전자 시험연구원으로부터 시험성적서 취득을, 3일 뒤에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부터 자동차 안전검사증 발급을 받았다. 27일에는 전기노면청소차 4대가 세종시청에 최종 납품됐다.

올해 2월 7일, 전기노면청소차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날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밀집지역에서 열린 전기노면청소차 시연회는 많은 지역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직접 전기노면청소차에 올라 가벼운 주행을 했다. 몇 번이나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시는 이날 조치원과 아름동, 한솔동, 보람동에 각각 1대씩 전기노면청소차를 도입해 운행키로 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전기노면청소차의 용도와 특징 등이 설명됐다. 먼저 이 차는 엔진과 변속기 등 기계적 동력 전달장치 없이 전기모터로 구동돼 매연과 소음이 없다. 차량에 내장돼 있는 충전기를 통해 가정용 전기(220V)로도 충전할 수 있다.

조성표 이텍산업 기술연구소장. / 사진=박상철 기자

게다가 하루 4시간 정도 충전하면 6~8시간쯤 운행할 수 있다. 크기는 약 1.7m, 청소 폭은 1.6m쯤이다. 도심·상가·주거지역의 미세먼지와 분진 청소에 유용하다. 운행비 절감 효과도 경유 청소차 대비 매년 1대당 2500만 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조성표 이텍산업 기술연구소장은 설명했다.

관과 기업, 상생발전 롤모델로 평가
이텍산업은 1994년 4월 이가상사로 출발해 지난해 2월까지 대전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명문기업이었다. 그러다 3월, 310억 원을 들여 본사 및 공장 등 모든 인프라를 세종시 연동면 명학산업단지로 옮겼다. 부지만 3만7326㎡다.

지난해 7월 세종시와 본격적인 전기노면청소차 개발에 나서면서 두 기관의 관계는 세종시 입주기업과 관의 상생발전을 위한 롤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시가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기업이 마음 편히 제품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텍산업은 기술력과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R&D 투자비중은 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다. 기술 특허와 인증 등은 2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특수목적차량을 국산화시켰다. 국내시장 점유율 80%. 거의 독점 수준이다.

도로유지 관리차량, 제설차량, 공항관리차량, 군경특수차량 등 특장차를 전문으로 제조했다. 종류만 70여 개에 달한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과 제1호 협약식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