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한글반, '눈물의 졸업식'
충주시 한글반, '눈물의 졸업식'
  • 정준규 기자
  • 승인 2017.02.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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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뉴스 정준규기자] 충청북도교육청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프로그램 지정기관인 충주열린학교에서는 17일 성인문해교육프로그램(3단계)을 이수한 12명을 대상으로 “제2회 초등학력인정 졸업식”을 개최했다.

충청북도교육청은 지난 2014년 2월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프로그램 공모사업을 거쳐 문자해득교육프로그램 지정기관(5~6학년 수준, 3단계)으로 충주열린학교를 선정했다. 같은해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간 240시간의 교육과정을 운영했고, 재학생 12명 중 2/3의 출석일수를 이수한 12명에 대해 초등학력 인정서를 교부하게 됐다.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프로그램은 충주열린학교를 통해 충북에서 최초로 2013년 제1회 졸업식에 9명, 2017년 제2회 졸업식에 12명 누계 21명이 졸업을 하게 됐다.

졸업식은 70대 어르신의 도전과 열정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학력인정서, 졸업장, 상품과 꽃다발을 수여했으며 충주시 여성청소년과 박종선 과장님, 충청북도교육청 김영기 과장님의 축사와 더불어 애플라이온스 클럽의 축가로 이어졌다.

충주열린학교 교장 정진숙의 기념사에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오늘을 발판 삼아 새로운 삶으로 출발하시는 12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무학자로 60여년을 서럽게 살아온 ‘할머니’학생들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례(68세)는 답사에서 “5년전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온갖 병수발을 들면서 마음의 병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자신을 원망하고, 부모를 원망만 하며 세월을 보내던중 충주열린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한글을 열심히 배워 이렇게 졸업장도 받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슴아팠던건 아들에게 학교다닐 때 숙제도 한번 못봐 주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충주열린학교는 2005년부터 초·중·고등과정의 검정고시 수업과 어르신 한글반과 초등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학력인정 한글반, 영어, 컴퓨터, 캘리그라피 등 충주시민을 위해 평생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충주열린학교는 현직교사와 퇴직교사 입시학원 교사들의 재능기부 차원의 자원교사 활동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매년 70명 이상씩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해내는 등 충주지역사회에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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