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내려와 내 사랑 그녀를 얻었죠"
“고향에 내려와 내 사랑 그녀를 얻었죠"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2.27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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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직 서울생활 7년만에 청산, 이상용 충북지방기업진흥원 과장

고향으로 U턴한 사람들①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바쁜 일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큰 꿈을 안고 서울에서 일한 지 7년. 하지만 희의감이 밀려왔다. 과도한 업무로 여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분 1초, 촌각을 다투는 서울의 삶은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주로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에 연구행정 업무나 대학교의 학사행정 업무를 담당했었다.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대학원도 졸업했다. 월급은 올랐지만 삶의 질은 그대로였다. 결국 지인의 제안으로 고향 충북으로 내려와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2015년 6월이었다.

선택은 옳았다. 일과 사람에 치이지 않았다.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인사’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2016년 5월, 충청북도지방기업진흥원의 문을 두드렸고, 당당히 입사했다. 이상용 기획총무팀 과장의 U턴 스토리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그를 만나기전 여느 과장들의 모습처럼 일에 찌든 모습이겠거니 생각했다. 아니었다. 초롱초롱하다 못해 눈빛이 불타올랐다. 회사 내에서 채용과 인사 업무를 담당한다는 그는 어떤 직원보다 열의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전 직장에서는 주로 연구를 했는데 여기서는 채용 근무평가 등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일을 알아가는 재미, 그리고 가족 같은 분위기, 무엇보다도 2년 계약직 고용 불안으로 부터의 해방.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요즘 일이 흥에 겹단다. 마음의 안정은 곧 일의 능률을 높였다. 능률이 오르니 뿌듯함을 느끼는 날도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일이 즐겁긴 하지만 아직 서툰 건 사실이다. “공공업무를 하다 보니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는 시기가 있어요. 제 능력으로 해결이 안 될 때도 가끔 있죠”라며 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혜성처럼 나타나 도와주는 흑기사가 있다. 바로 팀장이다. 그에게 구세주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한다. 팀장을 따라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은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직장생활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신뢰’를 꼽았다. 기본적인 출퇴근시간 지키기, 기한 내 일처리 등 사소한 신뢰를 지켜야 더 큰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굳건한 신뢰를 쌓은 뒤 진흥원의 마당발 같은 존재, 어떤 일도 도맡아 할 수 있는 존재가 기필코 되겠다고 매일 다짐한다.

고향 충북에서 삶은 그에게 삶의 여유와 행복을 가져다줬다. 특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덕분에 마음의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외롭지 않았다. 무엇보다 충북으로 돌아와 얻은 가장 결실이 있다. 바로 그 인생의 반쪽을 찾은 것이다.

올해 6월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인 그는 “서울에 계속 있었다면 지금 같은 생활은 꿈도 못 꿨을 거에요. 방황하던 인생도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됐어요. 고향으로 돌아온 저의 선택에 너무 만족해요. 그리고 지금은 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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