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이마트, 청주 진출에 찬반여론 격화
유통 공룡 이마트, 청주 진출에 찬반여론 격화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3.08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근주민·지역상인·시민단체 '이해관계' 섞여 의견 충돌
다양한 시민 의견들 적극 수렴해 지역사회 갈등 막아야
이마트가 매입한 부지로,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지 / 사진=박상철기자

국내 유통 공룡 이마트가 청주 테크노폴리스 부지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자 인근주민·지역상인·시민단체들이 찬반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7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유통상업용지 3만9600㎡을 매입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어떤 점포가 들어설지 또 언제 들어설지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지만 이미 창고형 매장이나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하다.

세종경제뉴스는 8일, 이마트가 사들인 인근 지역 주민과 전통시장 주민들을 직접 만나봤다.

청주시 흥덕구 화계동에 산다는 A(77) 씨는 “우리는 당연히 찬성이다. 집·땅값이 오를 텐데 누가 반대를 하겠냐?”며 “물론 득과 실이 있겠지만 이 인근 주민들은 거의 다 찬성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 B(68) 씨도 “코스트코가 들어온다고 할 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다”며 “아직은 용지 계획이 최종 결정 나지 않았다고 하니 지켜봐야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좋은 거 아니냐?”며 말을 아꼈다.

우암동에서 만난 C(22) 씨도 “우리는 대형 마트가 들어오면 이용하기 편하니 좋다”며 “지난해 코스트코 입점을 기대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이마트 입점을 찬성했다.

8일 오후 북부시장의 한산한 모습. 시장상인들은 이마트의 출점을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이다 / 사진=박상철기자

이어 인근 가경 전통시장에서 의류업을 한다는 D(58) 씨 “안 그래도 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들었다”며 “김영란법에 AI에 안 그래도 손님도 없는데 또 대형 마트가 생긴다니 답답할 노릇이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 북부시장상인회 김호성(70) 회장은 “무조건 반대 입장이다. 청주시가 전통시장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손님 다 뺏어가 버리는 대형마트를 승인하다니 어처구니없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거의 차를 가지고 있고 도로도 잘 뚫려있어 외곽에 마트가 생겨도 다 대형마트로 간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김 회장은 “7일 시장연합회 월례회의에 참석한 시청공무원들 조차도 방송을 보고 부지를 이마트가 매입한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에 14개 시장연합회 시장상인들을 동원해서라도 무조건 이마트가 들어서는 것은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저희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게 된 것은 사실이고 전통사업보존구역에도 포함되지 않아 우리 부서랑 협의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만약 이마트가 들어온다면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을 할 텐데 거기서 지역 주민들 의견 수렴이라든지 협의가 있을 것 같다. 지금으로써는 법적으로 제한할 방법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시민단체는 “이같이 찬·반여론 가열돼 지역사회 갈등으로 번져나갈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니 좀 더 폭넓게 시민들의 의견을 청주시가 수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마트가 청주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서면 청주지역 대형마트는 모두 9개로 늘어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