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여성, 거대 해외시장을 개척하다
당찬 여성, 거대 해외시장을 개척하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4.1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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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용 광중합형 레진 등 18개 제품 생산업체 (주)메디클러스
해외 17개국 수출, 전체 매출의 70~80% 해외 시장에서 거둬
매년 25~30%씩 꾸준히 성장, 더 많은 해외 시장 개척에 힘써
(주)메디클러스, 임직원들이 지난해 제주도로 단합대회를 떠난 모습 / 사진=김경은

국내 열악한 시장 환경. 기존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돌파구는 해외 시장이라 생각했다. 여자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의 의지를 막을 수 없다. 유망 수출기업으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는 김경은 ㈜메디클러스 대표를 만나보자.

2001년. 김 대표는 청주대 분석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충북 청주시 소재 치과 및 외과재료 제조업체 M사의 최초 여성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잘나가던 그가 결혼과 임신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5개월간의 짧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후 그는 S사의 러브콜을 받으며 입사하게 됐다. 그 곳에서 세 가지 제품을 개발과 해외영업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그는 화려하진 않지만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는 학력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봉이나 직위는 항상 남자직원들에게 뒤쳐졌다. 이내 회의감이 들었다. 생각했다.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내 뜻대로 해보자’라고 생각한 그는 평소 생각이 잘 맞는 지인과 사업을 시작했다.

SIDEX 서울국제치과박람회에 참석한 모습 / 사진=김경은

첫 사업은 대박이었다. 우선 아이디어가 좋았다. 제조해서 수출하는 회사가 아닌 거꾸로 치아 미백기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고가의 미백기를 300~400대를 팔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내 동업자와 사업방향에 대한 의견 마찰이 발생했다. 결국 이견의 폭을 좁히지 못했고 사업은 추진력을 잃었다. 순식간이었다. 사업 시작 3년 만에 깔끔하게(?) 망했다.

이젠 정말 내 일이 하고 싶었다. 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2011년 2월 청주대 창업보육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치과시장의 수입대체를 원했고 새로운 기술로 의료산업잘전에 기여하고 싶어 ㈜메디클러스를 창업하게 됐다. 그 곳에서 만든 첫 작품은 바로 치아 임시충전제인 ‘원스필’이었다.

쉽게 말해 치과 진료 후 치아의 빈 부위를 임시로 떼우는 제품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시장의 반응은 좋았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기술보다 기존에 없던 임플란트 치료 시 생기는 구멍에 맞는 임시충전제품이라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빠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장해갔다. 세(勢)가 확장됨에 따라 자금이 필요했다.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의 신성장기반자금을 2012년, 2014년 두 차례 지원을 받으면서 경제적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계속 늘어나는 주문에 직원 수도 생산시설도 늘어나 새로운 곳으로의 이전이 필요했다. 그래서 2015년 5월 현재의 세중테크노밸리로 터를 옮겼다.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나섰다. 무역사절단에 지속 참여해 기존 바이어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또한 새롭게 만난 바이어를 통해 판로를 확보했다. 특히 해외규격인증지원사업 참여를 통한 자금 지원을 통해 CE(유럽)인증 획득과 SFDA(중국), JPAL(일본), KFDA(국내), 인도네시아 등등 각국의 의료기기 품질 및 허가 인증을 받는 쾌거를 거뒀다.

(주)메디클러스 주력제품들 왼쪽부터 애니콤플로우, 원스필플로우, 이지크라운플로우 순 / 사진=김경은

㈜메디클러스의 제품은 5개 군 18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그 중 주력 상품 세가지를 살펴보면 원스필 플로우(Once-Fil Flow)이다. 이제품은 ‘임시수복제’로 조작성이 우수하고, 제거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교합을 맞추기 위한 기구 조작이 없어 시술 시간이 경제적이다.

다음으로 이즈크라운 플로우(Ezi-Crown Flow)로 ‘임시크라운’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빛을 이용해 제작하는 임시크라운으로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구강내에서 우수한 마진부와 교합면을 재현할 수 있어 환자에게 가장 편안한 크라운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애니콤 플로우(Any-Com Flow)는 레진치료 재료로 ‘영구수복재’다. 우수한 마모 저항성을 가지고 있고, 최적의 점도로 끈적임이 없어 작업성이 우수하다. 또한. 뛰어난 방사선 불투과성을 지니고 있다.

현재 ㈜메디클러스는 17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70~80%가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중국, 인도, CIS국가, 사우디 등의 고른 매출로 분포로 매년 25~3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나라에 맞는 가격 정책을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 김 대표의 해외시장 개척 의지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모든 밥상은 차려진 상태며 이제 잔치만 잘 치르면 된다. 앞으로 중진공과 함께 올해는 10회 이상 전시회에 참석하고 그 외 개인 출장으로 해외 세미나를 열 생각이다. 또한 아직도 소기업이다 보니 연구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다. 17년의 경력을 한 업종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쌓아온 만큼 후회 없이 지금 이 회사를 꾸려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가진 김 대표가 2017년 해외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기대해보자.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사업

◇ 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에 따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재직과 인력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정책성 공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동으로 적립한 공제금에 복리이자를 더해 5년 이상 장기 재직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 형태 지급한다. 기업은 낸 금액의 25%를 법인세액에서 공제받으며, 근로자는 만기 공제금 수령시 근로소득세의 50%에 상당하는 세액 감면받을 수 있다.

 

◇ 신성장기반자금

신성장기반자금은 사업성과 기술성이 우수한 성장 유망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화 등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신성장 유망기업(업력 7년 이상), 기술 사업성 우수기업(업력 7년 이상), 고성장 기업육성자금(업력 4년 이상, 최근 4년 상시근로자 또는 매출액 연평균 20%이상 증가 단, 지방소재기업 15% 이상)에 속한 기업이 대상이 된다. 해당 기업들은 시설자금, 운전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 해외규격인증지원사업

해외규격인증지원사업은 수출대상국에서 요구하는 해외규격인증이 필요한 중소기업에게 해외규격인증획득 소요비용의 일부(50~7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중소기업으로 전년도 수출액 5000만불 미만인 기업이다. 제품인증(CE, UL, CCC, NRTL 등), HACCP(식품관련분야), HALAL 등 다양한 해외규격인증을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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