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시의원 구하기 위해 이해찬 선택"
"시민들, 시의원 구하기 위해 이해찬 선택"
  • 김기완 기자
  • 승인 2016.04.2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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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후반기 의회 개편 앞두고 권력 내려놓은 '7인의 시의원'

[세종경제뉴스 김기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20대 총선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당선됐다. 이 과정에는 더민주 소속 7명의 세종시의원들이 이 의원의 당선을 돕기 위해 정치적 의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 김기완 세종시 취재팀장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해당 행위로 간주돼,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중앙당의 징계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해찬 의원이 19일 더민주 중앙당에 복당 신청을 하면서 자신을 도왔던 시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해 향후 중앙당의 결정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시의원들은 총선에 앞서, 컷오프된 이해찬 의원의 당선을 위해 정치적 의를 선택했다. 지역내에서 경쟁력 있는 이해찬 의원에 대한 중앙당의 컷오프 방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정치에도 도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 그들의 일성이다.

시의원들은 이 의원의 당선을 위해 자신들의 권력을 내려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시 정치구조상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반기 의장 선출과 원구성을 앞두고 해당 행위인줄 알면서도 위험을 불사한 것이다.

그렇다면 7인의 시의원들은 왜 후반기 시의회 개편을 앞두고 해당 행위를 했던 것일까. 또 총선 과정에서 무소속 신분인 이해찬 당선인을 돕는 위험을 감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의원이 당선되는데 1등 공신은 시의원들이라고 해도 정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해찬 의원을 지지했던 시민들이 시의원들에게 불가피한 선택이였다는 면죄부를 주기위해 이 의원을 지지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시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시의원들을 생각하는 유권자의 마음이 움직였던 것. 정치적 위험에 처한 시의원들을 구하기 위해 이해찬 의원을 당선시켰다는 얘기다.

쓰임이 다하면 버려지는 '토사구팽'의 비정한 정치사회에서 이들의 해당 행위가 내부적으론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대외적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해당 행위라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정치적 의를 선택했던 7인의 시의원들.

단언컨대, 이해찬 의원의 당선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더민주 시의원을 구하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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