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언어’ 다루는 언어술사
‘기업의 언어’ 다루는 언어술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6.20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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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동행(同行) - ⑪김남수․신명철 정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
편집자 주=지난 1994년 창립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는 현재 16개 교류회, 총 350여 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異)업종간 자주적이며 자유로운 교류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사간 업종이 다르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세종경제뉴스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회원사를 집중 조명한다. 그 열 한 번째는 정진회계법인이다.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선후배 관계인 김남수, 신명철 정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 / 사진=이주현 기자.

경영대학에서 ‘회계는 기업의 언어’라고 가르친다. 기업의 가치는 회계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건 글자요, 저건 숫자요’하겠지만, 계정과목 등을 조금만 익힌다면 다른 세상을 느낄 수 있다. 그냥 숫자가 아니라 기업의 역사다. 재밌는 사실은, 나쁜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일 만난 김남수(48)․신명철(46) 정진회계법인 공인회계사/세무사는 13년째 회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충북대학교 경영대학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쿵짝이 잘 맞았다.

서울에서 고시원 생활을 할 때도 함께 했다. 두 학번 후배인 신명철 씨가 공인회계사 시험에 먼저 합격하면서 나름 규모가 있는 회계사무소에 들어갔다.

신명철 씨. / 사진=이주현 기자

그러는 사이, 김남수 씨는 고독한 수험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합격 소식만 기다리고 있을 아내와 자식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펜을 들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합격’ 소식을 가슴에 품고 고향인 청주로 내려오게 된다.

2005년 어느 날. 김남수 씨는 대학 동기인 송창근 씨와 가경동에 있는 충북기업진흥원 건물에 입주해 회계사무소 간판을 내걸었다. 결혼을 하면서 고향에 내려온 신명철 씨도 김남수 씨 사업에 합류하게 된다.

여느 회계사무소가 그렇듯, 기업의 회계감사와 기장 대리, 기업진단 등을 주로 했다. 사회생활 없이 시작하다 보니 그에게 일을 줄 고객들이 없었다. 매번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청원군과 진천군 등 청주지역 인근을 돌며 명함을 돌렸다. 어떤 날은 생판 모르는 회사를 찾아가 어필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아무래도 기존 거래하는 곳이 있다 보니, 신규 영업은 힘든 일이었다. 문을 연지 1년쯤은 100만 원도 손에 쥐어볼 수 없었다. 다행히도 직원 월급은 밀리지 않고 줬다.

김남수 씨. / 사진=이주현 기자

어느 날부터 일감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이들은 지역 기업인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다.

2011년 모 세무사와 합병하면서 본격적으로 체계를 잡았다. 종합 경영컨설팅, 기업진단도 할 수 있게 됐다. 거래처 수도 많아지다 보니 데이터가 구축이 됐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 됐다. 사업 확장을 하면서 4년 뒤 충북기업진흥원 맞은편에 별도의 건물로 옮겼다.

이들은 고객 기업들의 데이터를 관리하며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정진회계법인의 매출은 40억 원. 올해는 45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남수 씨와 신명철 씨는 인터뷰 내내 자신들은 스토리가 없다고 했지만, 곱씹어보니 매 순간순간이 스토리였다. 분식회계나 요즘 회계시장의 현실에 대한 견해도 내비쳤다.

“회계사는 공적인 영역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감시자라고 보면 돼요. 자본주의의 파수꾼이라고도 부르죠. 자본주의를 지키는 건강한 감시자가 되려면 정도의 길을 걷는 게 중요합니다. 정진회계법인은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올바른 길만 걸어왔다고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교류회 가입 문의는 043-230-6877.

이메일은 eupkorea0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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