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 나눠먹고 놀이 즐기며 우리는 하나, 한 민족이라는 의식 고취시켜
“깔깔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게다가 새콤달콤한 맛있는 냄새까지 코 끝을 자극했다. 오송 휴먼시아 아파트 1단지 경로당에 오송고(김흥준 교장) 샤프론&프론티어 봉사단이 주말도 잊은 채 사할린이주주민과 손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4일 오전 9시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른 주말 아침임에도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북적였다. 이날은 오송고 샤프론&프론티어 봉사단이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 동포를 위한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오송고 봉사단과 사할린이주주민 등 약 80여 명의 참석해 ‘언어는 달라도 한민족 우리는 하나!’란 슬로건 아래 다양한 전통놀이(비석치기, 실뜨기, 할리갈리, 스피드컵 등)와 한국(나박김치)과 러시아의 전통음식(블리늬와 버섯·잼·치즈)을 체험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 후 만든 음식을 서로 나눠는 동안에도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어제 오늘 이어진 이틀 간 행사 동안 학생들은 많은 친분을 쌓았는지 같이 사진을 찍고 장난을 치는 등 ‘우리는 한민족’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유명희 봉사단장은 “오송고 봉사단이 매년 사할린 어르신과 손자녀들을 위한 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손자녀들이 오송을 방문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봉사단과 사할린 어르신과 손자녀들이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우리는 한 민족이라는 민족의식을 깨닫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오송고 봉사단 담당 송정희 교사는 “이번 행사로 우리 학생들이 사할린 동포들에 대한 역사를 올바로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언어가 달라 소통이 쉽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같이 음식을 만들고 놀이도 함께 즐기는 활동을 통해 사할린 동포들과 우리가 ‘다름’이 아닌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오송을 방문한 사할린이주주민의 자녀인 김크세니야(13세)도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 자제가 매우 즐거운 시간어었다”며 “같은 또래 오송고 학생들과 나눈 대화가 어색하지 않아 너무 재미있었고 특히, 이번 행사로 한국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밝게 웃었다.
봉사단원인 권준모 오송고 2학년 학생은 “평소에 사할린(러시아)사람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대화는 어려웠지만 사할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봉사단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다”라며 지속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김솔비 오송고 2학년 학생도 “평소에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서슴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특히, 사할린 학생들과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하면서 웃고 즐기다 보니 어제 오늘 금방 시간이 흘러서 아쉽고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충북의 유일한 오송고 ‘샤프론 프런티어 봉사단’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과 가치관 확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오송고 학부모들 자원으로 만든 봉사단체다. 현재 학생 75명, 학부모 75명이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중증장애인 시설 방문(청애원, 믿음의집)을 방문해 정기봉사을 실시하고, 돌다리테마 봉사(김장봉사, 연탄나눔봉사)활동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