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지방 아파트값, 업황따라 희비 엇갈려
올 상반기 지방 아파트값, 업황따라 희비 엇갈려
  • 뉴시스
  • 승인 2017.07.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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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지방 아파트값은 그 지역 거점 산업 업황에 따라 희비를 달리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 아파트값은 평균 0.17%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 상승률(2.01%)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역별 매매가격은 거점산업 업황에 따라 오르내림을 달리했다.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조선업과 중공업, 철강산업 거점 지역 매매가격은 하락한 반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산업과 석유산업, 식품업 거점지역은 상승했다.
 
 가장 하락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경남 거제시다. 거제시는 올 상반기(1~6월) 아파트값이 7.90% 하락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1164건으로 전년 동기(1649건)보다 주춤했다. 조선업을 기반으로 하는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조선업 수주절벽이 겹치면서 경기침체를 맞이했다. 이런 분위기는 아파트값에 반영돼 지난해에 이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지역 제1의 도시로 불리는 창원시도 마찬가지다. 기반산업인 조선업과 중공업 업황이 침체를 맞자 집값이 하락세를 맞았다. 올 상반기 창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2.49% 하락했다. 매매 거래량도 3305건으로 전년 동기(3700건)대비 약 40건 감소했다.

 대표적인 철강업 도시인 경북 포항시도 올 상반기 1.87% 가격이 하락했다. 새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경기침체 여파로 신규아파트 수요를 끌어당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와 반도체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경북 구미시도 수출액이 10% 감소하는 등 침체를 겪었다. 올 상반기 아파트값도 3.39% 떨어졌다.

 반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산업 거점 도시는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항공산업의 메카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는 각각 6.57%, 1.40% 상승했다. 거래량도 증가했다. 사천시는 지난해 동기 대비 거래량(690→1599건)이 약 2배 늘었다. 

 대한민국 석유산업 중심지인 전남 여수시도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5.88% 올랐다. 여수는 지난 2012년 엑스포 개최 이후 기반시설이 구축되고 KTX가 개통된데다 1조원대 복합 관광지 개발 등 교통망 및 개발호재 등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도 증가했다. 전년 동기(1358건)대비 소폭 늘어난 1374건이 올 상반기 거래됐다. 

 전남 익산시도 최근 식품전문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호조세다. 올 상반기 아파트값은 4.63% 상승하는 등 호남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TX호남고속선이 익산역을 정차하면서 교통수혜도 입은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거래도 소폭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값은 그 지역 거점 산업과 오르내림을 같이한다"며 "조선과 중공업, 철강산업이 침체되는 동안 이들 지역 아파트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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