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수해현장, 스마트폰 저널리즘 빛나
[화보] 수해현장, 스마트폰 저널리즘 빛나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7.17 0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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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미호천 범람위기 생중계, 구석구석 소식 전해
재난안전처 긴급문자…TV‧라디오 태연하게 정규방송
노도와 같이 흐르는 무심천, 오전 한 때 다리 상판까지 1m를 남겨 놓았었다.

폭우는 사람들이 잠든 새벽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귀가 어두운 사람들은 큰비가 내리는 줄도 몰랐다. 재난안전처는 16일 오전 7시10분에 ‘청주 호우경보’를 휴대폰 문자로 알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마철에 흔한 호우경보려니 했다.

재난안전처는 다시 오전 8시50분에 ‘청주전역 산사태 경보’를 발송했다. 역시 ‘우리집은 산과 거리가 머니까’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텔레비전에서는 평온하게 휴일프로그램이 전파를 탔다.

그 시간 이미 청주시내는 무심천 지천들이 범람하고 있었다. 도로가 침수돼 차가 멈춰서는 등 도시기능은 마비돼 가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린 것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었다.

오후 3시 무렵까지 범람 위기에 놓여있었던 무심천과 미호천의 상황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일부 유저들은 페이스북을 이용해 현장 생중계를 했다. 설사 제보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취재의 손길이 미칠 수 없는 외곽지역의 농경지 침수, 둑 붕괴까지 생생하게 전해졌다.

복대동의 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까지 물이 찬 모습이 전파됐다. ‘빗물저장 시스템이 완벽해 300mm이상의 강우에도 끄떡없다’는 청주시의 입방정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1층까지 물이 찼는데도 대충 치우고 영업을 하는 대형매장의 상흔도 질타를 당했다.

무엇보다도 정규뉴스 외에 재난방송을 전하지 않는 언론의 부실한 대응에 대해 시민들은 쓴소리를 쏟아냈다.

사진=세종경제뉴스, SNS캡쳐

이번에는 미호천. 무심천 하류인 미호천은 오후 3시까지 찰랑거렸다.
석남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롯데마트 일대가 물에 잠겼다. 물이 빠진 뒤에는 멈춰선 자동차들이 도로에 즐비했다.
롯데마트는 매장 1층까지 물이 찼다.
청주는 아무리 비가 내려도 끄떡없어요. 14일 청주시의 트윗.
그 충북대 인근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하면서 만든 빗물저수지의 둑이 무너지면서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교원대 입구 삼거리가 물에 잠겼다. 오송, 조치원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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