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기자수첩]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8.2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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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아이콘 된 식약처

뉴스를 보면 절로 미간이 찌푸려진다. 어찌 된 게 화낼 일뿐이다. 이슈가 이슈를 덮는 우리나라 특성상 내성이 생길 법도 한데, 마치 새살을 꼬집는 것처럼 아프고 쓰리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식당에 가면 삼삼오오 모인 그룹이 요즘 세태에 대해 한 마디들씩 한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죄다 욕이다.

험담의 주된 타킷은 식품의약품안전처다. 물고, 뜯고, 씹을 이슈가 얼마나 많은가. 살충제 계란 파문의 불씨가 채 꺼지기도 전에 유해물질 생리대 논란이 터졌고, 유럽에서 터진 E형 간염 소시지 소식까지 덮쳤다. 게다가 무책임하고 안일한 류영진 식약처장의 잇단 발언 실수까지. ‘국민보건의 첨병’인 식약처가 이러니, 국민들은 불안하다.

식약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류 식약처장이 국회에서 보여준 미흡한 업무 파악도 그렇고, 위기 대응능력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식약처는 하루빨리 독성물질 조사와 차단 대책 등을 내놓고 일상을 위협하는 것들을 조사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이제는 제발 믿고 먹고, 입고 싶다.

끝으로 굵고 짧게 한 마디 하고 싶다.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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