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속터미널 49층 마천루 3동으로 재개발
청주고속터미널 49층 마천루 3동으로 재개발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0.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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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과 주거용도…드림플러스 등 인근 상가 블랙홀 우려
(주)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49층 세 개 동을 짓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감도. 사진=청주고속버스터미널.

청주 고속버스터미널이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지하 6층 지상 49층 규모의 마천루 3개 동으로 재탄생한다. 문화와 편의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인근 상가 상인들은 재개발로 조성하는 새 건물이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찬규 청주고속터미널 대표는 26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속터미널의 본관동과 주유소, 별관동, 주차장 등을 철거한 뒤 지하 6층, 지상 49층의 규모의 건물 3개 동을 짓는 것이다.

49층 3개 동은 각각 주상복합 건물 2개 동과 아파트(500가구)·오피스텔(600~700가구) 등이 들어서는 주거용 건물 1개 동이다. 건축면적은 1만3687㎡이며 연면적은 25만6222㎡이다.

뮤지컬 전용극장도 들어선다. 1600석 규모이며 다양한 장르와 세계적인 작품을 공연할 수 있다.

터미널은 극장 지하 1층에 조성된다. 승객의 동선을 고려해 승차장과 하차장이 분리된다. 사업부지 외부에 박차장을 따로 둬 매연과 소음이 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승객들은 실외가 아닌 실내 대기실에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탑승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공사 기간에는 임시 고속터미널을 운영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5000억원이 투입된다. 자기자본 비율은 10%이며 나머지는 PF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컨소시엄은 구성된 상태다. 청주고속터미널 외에 대기업 3곳이 시공사와 금융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고속터미널은 지구단위 계획, 건축 허가 등 관련 절차를 마친 뒤 2019년 첫 삽을 뜬다는 구상이다.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업체 측은 사업이 완료되면 8800여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68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찬규 대표는 “사업 계획대로 신속히 추진해 청주의 관문을 변화시켜 도시 첫인상을 바꾸겠다”며 “시민들의 숙원인 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본격화되면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1999년 ㈜대우로부터 기부채납 받았으나 17년 만에 무상사용기간이 만료되자 경쟁 입찰을 통해 지난 1월 새 주인을 만났다. 대행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 입찰 결과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이 단독 응찰해 낙찰됐다. 최저 입찰가 342억9600여만원보다 불과 1400만원 많은 343억1000만원을 써내 주인이 됐다.

㈜청고속터미널의 대주주는 우민재단 장 모 이사장이다. 인접한 업무용 부지 4924㎡의 소유권자도 장 이사장이다. ㈜우민은 2015년 4월 ㈜대우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결국 2년만에 인접한 두 부지를 연속매입해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상됐다.

터미널 부지와 인접한 드림플러스 상인들은 “이랜드 리테일과 분쟁으로 단전 위기를 수차례 넘길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초대형 복합건물이 들어설 경우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며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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