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 0%를 자랑하는 '꿈의 회사'
이직률 0%를 자랑하는 '꿈의 회사'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12.19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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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나엘리베이터, 전문인력 통한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재계약률 95%30명 직원 아닌 가족, 어려운 경기에도 다양한 복지혜택 제공 직원 사기↑

편집자 주=지난 1994년 창립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는 현재 16개 교류회, 총 350여 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異)업종간 자주적이며 자유로운 교류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사간 업종이 다르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세종경제뉴스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회원사를 집중 조명한다. 열여덟 번째 주인공 김인섭 ㈜하나엘리베이터 대표다.

김인섭 (주)하나엘리베이터 대표

우연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누군가에게는 순간 지나치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전화점이 될 기회의 시간일 수도 있다. 김인섭 대표에게 찾아온 우연은 ㈜하나엘리베이터를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회사’ 만드는데 주춧돌이 됨과 동시에 이직률 0%를 자랑하는 회사로 우뚝설 수 있는 기반이됐다.

대학시절 여느 대학생처럼 평범했다. 공부보다는 놀기 좋아했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꿈을 꾸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우연히 ‘승강기기능사’자격증의 전망이 밝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 전공 특성상 전기·전자를 배운 경험을 살려 어떤 자격증이라도 따보자는 심정으로 ‘승강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자격증 하나로 그의 인생은 울고 웃었다. 아니 그 눈물을 딛고 이겨낸 덕분에 지금의 자리서 마음껏 웃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졸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유지·보수하는 H승강기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됐다. 어느 신입사원과 마찬가지로 멋도 모르고 일을 시작했다. 만 가지가 넘는 부품으로 구성되는 엘리베이터의 회로와 전자도면을 보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다.

(주)하나엘리베이터의 전문인력들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얽히고설킨 회로는 그의 머리를 초기화시켰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됐다. 틈만 나면 회로 자체를 닥치는 대로 외웠다. 차에 50여 권을 책을 싣고 다니며 손때가 묻어 책이 번질거릴 때까지 외우고 외웠다. 하루 3~4시간 쪽잠에도 힘들기보단 하루하루 알아가는 재미가 더 큰 행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김 대표의 눈가는 촉촉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 고장 난 승강기가 재 작동을 하는 순간 희열을 느꼈다. 그야말로 천직이라 생각했다. 새 엘리베이터가 나오면 밥도 거른 채 도면과 제어반을 공부할 정도로 승강기에 미쳤었다. 그런 생활을 6~7년을 이어왔다.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엘리베이터 유지·보수가 아닌 시공과 설치 쪽 일을 배우고 싶었고 2001년 지금의 ㈜하나엘리베이터로 이직을 하게 됐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월 1회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당시 ㈜하나엘리베이터는 주로 승강기 시공과 설치를 했다. 하지만 당시 많은 회사와 건물들이 문을 닫으면서 설치는 했지만 비용을 받을 길이 막막했다. 결국 경영난으로 이어졌고 회사는 힘들어져 결국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김 대표는 생각했다. 그 동안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지와 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키워보는 건 어떨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바로 실행에 옮겨 2006년 과감히 ㈜하나엘리베이터를 인수했다. 마음 맞는 3명의 인원이 의기투합해 주로 엘리베이터와 에스켈레이터의 유지·보수를 통해 기울어가던 회사를 서서히 일으켜 세워 나가기 시작했다.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서는 기업’이라는 사훈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주)하나엘리베이터는 직원30명 중 27명이 전문기술인력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엘리베이터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전문 인력이 가진 ‘기술력’이다. 어떠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아닌 만큼 경력사원들로 이루어진 인력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리 및 유지, 신속한 고장 처리 능력, 자체 제어반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도내 수십 개 관련 업체 보다 그 실력은 단연 독보적이다.

발 없이 말이 천리가 듯 뛰어난 실력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대기업 엘리베이터 시공업체 O사로부터 협력사 제안이 들어왔다. 올해 6월에도 H사로부터 협력사 제안을 받아 ㈜우리엘리베이터라는 또 다른  법인을 세우며 세(勢)를 확장하고 있다. 두 법인의 직원 수만 30명. 그중 전문기술인력이 27명에 달하고 나머지 3명은 행정과 사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직률 0%를 자랑하는 (주)하나엘리베이터는 년 2회 직원들과 워크숍을 떠난다.

30여 명의 직원을 대하는 김 대표의 애정은 남다르다. 동종 업체들의 난립과 가격 후려치기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직원들의 월급은 자동 인상된다. 게다가 1년 한번 주어지는 인센티브와 년 2회 직원들과 떠나는 워크숍 그리고 필요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김 대표의 파격적인 복지혜택 덕에 김 대표가 회사를 운영한지 11년이 지난 지금 단 한명의 이직자도 없을 정도다.

게다가 김 대표의 사람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다. 경력직원 채용 시 김 대표는 능력보다는 인성을 중시한다. 경력자는 보통 책임자로 오는 경우가 많아 강압적으로 후배 직원을 다루기보다 배려하고 그들의 고충을 이해해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을 채용 일순위라고 한다. 채용 당시부터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직원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드는 과정이라 김 대표는 말한다.

직원들의 체력증진과 친목도로를 위해 매년 운동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저희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마음 편히 운동하고 쉴 수 있는 공간, 함께 음식도 나눠먹으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앞으로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직원들과 함께 ‘으쌰으쌰’ 힘내고 있습니다.(웃음)”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재 계약률 95%. 이 바탕에는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30명의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하는 김 대표. 오늘도 이곳저곳을 누비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나사 하나까지도 꼼꼼히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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