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사절단>경제 살리기 위한 세일즈 외교… '신뢰' 구축이 관건
<이란 경제사절단>경제 살리기 위한 세일즈 외교… '신뢰' 구축이 관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4.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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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다음 달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부푼 꿈을 안고 이란을 찾는다. 충북에서는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과 김태곤 파이온텍 대표이사 등이 직접 나선다.

 사절단 규모는 역대 대통령 순방 중 최대다. 이같이 구성된 이유는 미국의 경제재제가 풀린 이란의 특수를 노린 선제적 외교 행보로 분석된다. '기회의 땅' 이란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높은 관심도 반영된 결과다.

 이번 사절단의 방문은 오로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세일즈 외교가 목적이다.

 이란은 최근 미국의 경제제재가 풀림에 따라 전 분야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 침체기에 빠진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 무역의 활로를 하나라도 더 뚫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란 시장은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원유 매장량은 세계 4위다. 지난 1월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뒤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해 각국이 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에 돌입한 상태다.

 특히 이란은 경제재건을 위해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와 정유·철강 등 산업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어, 침체에 빠진 국내 중후 장대 산업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건설, 해운, 에너지, 중공업 관련 기업들이 이번 사절단에 대거 신청했다. 이란 특수를 적극 활용해 떨어진 성장동력을 보충하겠다는 각오다.

 이란은 이미 오는 2020년까지 214조원 규모의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60조원이 넘는 공사를 해외에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란 방문의 관건은 신뢰 구축으로 꼽힌다. 이란과는 지난 1962년부터 외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77년에는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서울에 '테헤란로'를, 이란에는 '서울로'를 지정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양국 정상 간 회담이나 상호 방문은 없었다. 이는 이란의 반미 정서를 의식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은 늦었지만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중요한 외교다.

 다행히 이란은 우리 기업에 우호적이다. 최근 경제제재 기간에도 국내 기업들은 현지에서 시장 활동을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국과 이란 간 교역액만 42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1년에는 이란에 60억7천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고 113억6천만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당시 교역 규모 174억3천만 달러는 양국 교역 사상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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