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술에 이어 이제는 혼자 떠나는 혼행
혼밥, 혼술에 이어 이제는 혼자 떠나는 혼행
  • 세종경제뉴스
  • 승인 2018.01.0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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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떠나고 일정도 내 맘대로…아이러니는 ‘외로움’
SNS로 혼행족 끼리 동행하는 ‘콘택트 플랫폼’도 인기
언제 어디로든 혼자 결정하고 혼자 가는 혼행 사진=트립닷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은 “그간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 속에서 이미 자리를 굳힌 여행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빠르게 변모하는 대중의 라이프스타일, 소비 행태 및 첨단 기술로 올해 여행 트렌드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각화되어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립닷컴은 혼자 노는 것이 좋아서 또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고 홀로 여행하는(혼행) 트렌드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행업계에서 혼행족을 겨냥해 갖가지 ‘1인 고객’ 대상 상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어 최소한 불편해서 혼자 여행을 못 가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혼행의 장점 중 하나가 다른 사람과 일정 조율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혼자 결정해서 즉시 떠나는 여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 경계는 점점 줄어든다.

혼행은 홀로 여정을 보내다 보니 일행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현지 문화도 내 방식대로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숙박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잖고, 안전 우려도 크다.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움을 감당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 극복하려는 혼행족에게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콘택트(Contact) 플랫폼’이다.

소셜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자신의 취향과 일정을 다른 혼행족과 공유, 여행 스타일이 같은 혼행족끼리 일부 일정을 동행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혼행과 동반여행이 각각 가진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하는 셈이다. 이는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과도 여행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점점 확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언택트(Untact)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인간적인 접촉을 생략한 상태에서 영위할 수 있는 무인 또는 셀프 서비스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다.

실제 일부 공항이나 호텔은 이미 여행객이 직원을 응대를 받을 필요 없이 스스로 알아서 탑승 수속이나 체크인·아웃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트립닷컴이 시험 서비스 중인 얼굴 인식 기능을 활용해 예약한 호텔에서 체크인하는 ‘스마트키’도 이에 해당한다.

또 하나의 경향은 ‘가성비’와 ‘가심비’의 대결이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가성비는 여행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내식을 주지 않는 등 서비스가 제한적이지만, 저비용 항공사 취항 규모 확대가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을 증가시켰다.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는 ‘가심비’다. 가격 대비 심리적 안정과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스타일로 이는 올해 여행 시장에서 대표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상을 주겠다’며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이 여행지도 아닌 서울 도심 호텔에서 묵는 ‘스테이케이션’이나 ‘호캉스’ 등이 실례다. ‘핀란드 오로라 여행’처럼 돈이 많이 들든, ‘인도 요가 여행’처럼 돈이 적게 들든 상관없이 오직 스스로 즐겁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가심비를 고려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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