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무원들은 지금 '행복한 비명'
세종시 공무원들은 지금 '행복한 비명'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2.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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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 조기 정착 위해 공무원들에게 APT특별 분양
약 6년이 지난 지금 세종시 땅값,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기록, 집값 크게 올라

2017년, 세종시의 집값이 4.2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특별 분양을 받은 일부 세종시 공무원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부는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50%를 신도시로 이전하는 정부부처 공무원과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세종시청, 세종시교육청 공무원 등에게 특별(우선)분양했다.

허허벌판에서 점점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세종시의 집값은 무섭게 상승해 부동산 과열 양상까지 보여 정부가 청약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선정해 칼을 빼들었지만 집값은 하락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세종시에 집을 사 둔 상당수 공무원들이 많은 시세 차익을 올리면서 주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아파트만 보더라도 세종시의 지난해 가격 상승률은 서울(4.69%)에 이어 전국 2위(4.27%)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경우 단독·다가구주택 상승률이 4.93%로 서울(3.19%)보다 크게 높았다.

게다가 세종시 땅값도 지난해 7.02% 올라 압도적인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3.88%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서울(4.32%)보다도 3%포인트 가까이 높다. 땅값 상승률 2위는 부산(6.51%), 3위는 제주(5.46%)였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세종시 부동산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이유는 우선 아파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는 정부 부처가 집중돼 있고, 최근 도로·학교 등 기반시설이 점차 갖춰지면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2011년 8만4000명이던 인구는 지난해 기준 27만 명으로 급증했다.

세종정부청사에 근무 중인 A공무원은 “2014년 30평대 아파트 입주 당시 매입가보다 지금 30%이상 올랐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올라 기쁘기도 하지만 거품일까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B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시는 사업초기 미분양 늪에서 벗어나 거침없는 집값 상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며 “교육여건과 신도시라는 깨끗한 주거환경 때문에 충청 지역의 인구 블랙홀 역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청사 이전 당시 많은 불만을 품고 세종시로 이사 온 공무원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그 불만이 큰 시세 차익을 인해 상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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