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융합모형에 새 패러다임을 불러오다
3D융합모형에 새 패러다임을 불러오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2.20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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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비용과 시간, 맞춤형제조 전문기업으로 입지 탄탄...올해 매출 20억원 예상

◆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⑤ (주)메이킹브라더스

3D프린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조업계에 새로운 ‘혁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최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3D프린터를 이용 자동차 시제품을 만들면서 4만달러였던 제작비용과 4개월의 제작기간을 각각 3000달러와 20일로 대폭 줄이면서 3D프린팅 기술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메이킹브라더스가 제작한 건축조형물의 모습. 이 사업이 이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 사진=메이킹브라더스

3D프린터와 레이저가공, 컴퓨터 수치제어(CNC), 특수 분야에 사용되는 고성능 컴퓨터 같은 첨단 기술 도구를 사용해 ‘맞춤형 제조 분야’에 혜성처럼 나타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가 있다.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주)메이킹브라더스(Making Brother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경표 메이킹브라더스 대표는 이 회사를 창업하기 전 외국계 자동차 V사 엔지니어로 일했다. 그곳에서 가공장비를 많이 접하게 됐고, 특히 3D프린터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이 대표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그는 당시 어수선한 회사를 박차고 나와 망설임 없이 전망이 밝았던 3D프린터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고작 9평 원룸, 자금 400만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창업을 택한 그의 선택은 탁월했다. 현재 메이킹브라더스는 직원 9명에 지난해 매출 약 10억원을 달성하며 파죽지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남들에게 피해주며 사업하지 말자’는 경영 철학아래 오늘도 동분서주 바쁘게 회사를 꾸려가는 이 대표를 만나봤다.

메이킹브라더스가 만든 cti 코리아 시제품의 모습 / 사진=메이킹브라더스

눈부신 기술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고객들도 새로움을 원하고 있다. 거기에 발맞춰 기업은 품질이나 기능이 향상된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새 제품의 본격적인 상품화에 앞서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 모델인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를 거친다.

주로 금형으로 만들어지는 시제품 생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그렇게 만든 시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미 만든 시제품에 투자한 금액은 보전을 받을 수 없어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를 입게 된다. ‘메이킹브라더스’ 쾌속 조형(Rapid Prototyping) 기술을 바탕으로 저렴하면서 빠르게 시제품을 제작해 기업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제품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메이킹브라더스의 주력 사업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바로 제조공정전주기(MAPS CENTER) 지원 사업이다. 이는 제조공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부분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가구설계, 디자인 개발, 시제품 제작, 제품화 지원, 자금지원(클라우딩 펀드 연계) 등 제조기업의 지원센터 역할을 담당한다.

사진=메이킹브라더스

최근에는 의료 산업에서도 접목돼 사용된다. 그동안 의사들은 MRI나 CT사진에 의존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기초적인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소규모 모형 개발을 계획, 설계, 구축해 실제와 비슷한 투명교정기나 치과용 의료기기 및 의료용 인체 모형을 제작해 보다 정확한 수술 가이드를 제공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메이킹브라더스는 현재 충북대 수의대와는 MOU를 체결한 상태며, 충북대병원과도 협의 중에 있어 차후 의료사업 영역으로 나눠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사업으로는 모빌드로 건축 및 전시 모형을 제작하는 사업이다. 주로 CD프린팅 공정 도입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 최대 50%절감한 명품 전축 모형 제작 서비스를 제공해 대형 건설사로부터 건축모형 의뢰 수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D데이터를 기반으로 실감형 영상 컨텐츠를 융합해 실감나는 전시상품도 제작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메이킹브라더스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모형을 필요로 하는 관공서, 건설회사, 박물관 등에 실제 건축물을 축소한 모형 및 디오라마 등을 납품하는 등 다방면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로세로 7.5M의 울산 지형 전체를 축소해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가 돼 있으며 이를 보고 중국 업체에서도 문의가 들어올 정도로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학연산 9층에 위치한 메이커스페이스의 모습 / 사진=메이킹브라더스

마지막 세 번째 사업은 3D 모델 파일과 다양한 재료들로 소비자가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printing)낼 수 있는 작업 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FABLAB CHEONGJU)다. 청주에서는 최초로 멤버십으로 운영되며 SW코딩, 아두이노, 3D프린터 등의 교육을 통해 직접 무엇이든 만들어 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메이커 교육 및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창업 3년차 아직은 초짜 창업가다. 하지만 그의 뜨거운 열정 만큼은 어느 베테랑 대표 만큼이나 뜨겁다. 디자이너, 조각가, 엔지니어 및 프로그래머, 3D프린터 전문가 등 감각이 뛰어난 9명의 직원과 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오늘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는 보내고 있다.

“올해는 연매출 20억원을 목표로 직원들과 더욱 의기투합 할 겁니다. 그래서 꼭 연말에는 전 직원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올해는 업계에서 방귀 꽤나 뀌는 회사로 한걸음 더 성장해 나갈 자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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