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조명' 반도체 불량률 낮춘다
'맞춤형 조명' 반도체 불량률 낮춘다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3.0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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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이용 반도체 불량 검사하는 생산라인에 조명시스템 설계하는 '앰플'

◆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⑪ 앰플

대한민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리는 반도체 시장이 활황하면서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유례없는 반도체 시장 호황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사상 최대 실적을 안겨줬다. 이른 바 ‘슈퍼 호황’기를 맞은 국내 반도체 산업이 올해도 대한민국 수출 산업 전반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김욱 앰플 대표 / 사진=박상철

반도체 업계의 화두는 ‘불량과의 전쟁’이다. 공정 초미세화로 효율은 이미 극한으로 올라갔다. 반도체의 원재료가 되는 동그란 웨이퍼에서 수백~수천 개의 반도체 칩이 만들어지는데 여기에서 불량률을 최소화해야 수율이 올라간다.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생산라인 일부에 들어가는 조명시스템을 제작하는 회사가 있다.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앰플이다. 앰플은 주로 반도체 공정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라인 일부에 들어가는 조명시스템을 제작·설치해 생산 제품의 불량률을 낮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욱 앰플 대표는 4년간의 직장생활에서 배운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을 했다. 청주대 레이저광정보공학을 전공한 그는 4학년 재학 중인 2009년. 대전에 위치한 제품 설계도면 연구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3년 간 성실히 일한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지금 사업인 조명시스템 관련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일을 배우기 위해 영업직으로 회사를 옮겨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밝은 앞날을 짐작했던 그는 4년간 직장생활에서 배운 설계와 조명시스템 영업 경험을 살려 2014년 앰플을 창업했다.

앰플이 제작하는 조명시스템은 반도체 집적회로 제조공정 중 전공정(프로브테스트) 또는 후공정(패키지테스트)에서 공정이 완료된 제품의 특성에 맞게 조명을 제작해 불량률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조명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은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앰플은 사업장마다 그들이 요구하는 차별화된 조명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모양이나 빛의 세기, 파장까지 전반적인 모든 것을 고려한 뒤 맞춤형제작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조명시스템을 이용하는 곳은 반도체 업종으로 맞춤형제작이다보니 모든 제품이 100%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일부 필요한 부품이나 LED는 타 업체에서 가져와 직원들이 직접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종종 대량으로 주문이 들어올 경우는 외주 업체를 이용해 필요 물량을 생산하기도 한다.

김 대표가 자신의 제품 설계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

또한, 김 대표는 직접 설계를 해왔던 경험을 살려 고객사를 방문해 설비 상황을 보고 그 자리에서 즉시 설계 방안을 내 준다. 보통은 영업사원이 자료를 받아와 설계자가 자료를 검토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앰플은 바로 현장에서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밖에도 타사의 경우 제품을 가공 시 주로 외주 업체에 맡겨 완성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앰플의 경우는 가공 시 직접 부품을 사와 만들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단가가 낮아져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창업 4년차. 지금까지 앰플은 카메라로 제품을 검사하는 라인 총 8곳 공장에 시공한 상태다. 특히 청주 SK하이닉스와 온양 삼성전자의 생산 라인에도 조명시스템을 설계 했을 정도로 업계에서 조금씩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그는 “고객 맞춤형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대량 생산에 어려움이 많다. 앞으로는 이미 구축된 라인 구조개선할 때 우리 제품을 넣은 것이 아니라 애초 라인 구축 전에 바로 우리 제품을 넣을 수 있도록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고객사와 우리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자신이 설계한 조명시스템을 거쳐 불량 없이 제품이 나오는 모습을 볼 때 지금 일에 가장 만족을 느낀다는 김 대표. ‘직원이 먼저다’는 경영철학 아래 오늘도 그는 현장 곳곳을 누빈다.

아직은 창업 초기라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4명 직원이 의기투합해 하나씩 이뤄가는 열정적인 모습에서 앰플의 밝은 미래가 그려진다. '작지만 강한 회사' 앰플의 앞날을 힘껏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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