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프로파일 계 '포털사이트'
알루미늄 프로파일 계 '포털사이트'
  • 이현경기자
  • 승인 2018.03.2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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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여개 금형 정보 DB 구축해 고객이 원하는 금형, 한 눈에 파악 가능해

◆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⑰ (주)파인드몰드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제조업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었던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이 제조업 환경을 다시 조성해 경제 성장을 일으키려고 하고 있다.

(주)파인드몰드 윤여빈대표 /사진 =이현경기자

스마트하게 알루미늄 제조 회사를 키워 가는 기업이 있다. '금형을 찾아준다'라는 뜻을 가진 ‘파인드몰드’은 알루미늄 관련제품의 금형설계 제작과 압출금형 정보를 제공해 주는 회사로 관련 업계 '포털사이트'로 불린다.

윤여빈 대표는 기계설계를 전공한 실력자로 학생 때 로봇경진대회에 참가 하기 위해 인연이 닿았던 알루미늄 프레임 회사에 들어가 10여년간 생산소장, 기술소장, 영업소장 등 여러 직책을 두루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던 직장인이었다.

평범한 삶을 살던 그는 32살, 젊은 나이에 갑상선 암에 걸렸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회사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창업 교육 메일이 그를 창업의 길로 인도했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으로 주말마다 서울로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교육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창업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계획할 수 있었다.

이후 창업아이템을 고민하던 윤대표는 10여년 동안 회사 경험과 지식을 살려 알루미늄 금형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금형(금속의 틀)은 설계하고 안정성을 평가를 거쳐 시중에 제품으로 나온다. 보통 한 회사당 3천개에서 많게는 3만개의 금형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금형의 수는 20만개에 이른다. 이 중 사용되는 금형은 고작 20% 내외로 나머지는 사용하지 않은 '유휴금형'으로 창고에 보관돼 쉽게 찾을 수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게 된다.

알루미늄 프로파일 데이터(금형틀) /사진=(주)파인드몰

윤대표는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금형들을 형상 이미지를 통한 데이터풀로 만들어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약 3만개, 전체 금형의 약 10%의 데이터를 구축하였고 20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정보에 대한 비용 지출을 꺼리는 분위기로 초기 사업 확장은 어려웠다. 결국 회사의 성장을 위해 가장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설비제조업을 시작하게 됐다.

파인드몰드는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의료기기부스, 반도체라인선반,  주문형절단기 등 많은 제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끊임 없는 투자를 바탕으로 자동화장비를 개발하고 자동화공정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제작된 컨베이어(벨트)와 발판 / 사진=(주)파인드몰드

이러한 투자는 제품의 납기일을 단축시킬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 또한 높여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4차산업과 제조업이 결합 돼 사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또한 신 기술개발로 스마트 제조업의 선두주자로 나아가고 있는 파인드몰드. 특히 풀림방지 너트는 기존 일본, 프랑스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풀림방지 너트 시장에 진입해 성능은 30% 향상시켰고 가격은 절반으로 낮춰 경쟁력을 갖췄다.

이런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경쟁력으로 2012년에 설립된 파인드몰은 5년 반 만에 16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2공장까지 가동될 예정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윤대표는 “충북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서 기술창업아카데미 등 유익한 프로그램과 다른 스타트업 기업 대표님들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한 분야에만 머물러 있던 생각들이 확장되며 한층 성장할 수 있어 창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적합한 곳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고 창업에 성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며 "초기 창업 후 기술적인 부분 외에 경영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매사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인드몰드는 창업 후 지난해까지는 소규모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했지만 올해 2018년부터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업의 내실을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제자리에 안주하는 것은 안정이 아니라 퇴보다'라는 윤대표의 말처럼 파인드몰드는 오늘도 스마트한 제조업체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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