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져도 봄은 다 가지 않았다
벚꽃은 져도 봄은 다 가지 않았다
  • 권영진
  • 승인 2018.04.14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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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곰개나루에서 맛보는 부경식당 ‘우여회’

새하얀 벚꽃 잎이 흩날리는 계절 4월, 가족과 함께 웅포 벚꽃터널을 찾았다. 웅포는 전라북도 익산시 서북부에 있는 면소재지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과 맞닿은 곳에 곰개나루라는 나룻터가 있어 웅포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웅포 국민관광단지인 곰개나루는 철새의 군무과 함께 해넘이를 볼 수 있어 유명한 서해 5대 낙조 명소이다. 그래서 매년 곰개나루 에서는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조선시대에는 강건너 신성리와 곰개(웅포)를 다니는 나룻배가 있었는데,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장소로 유명해진 신성리갈대밭은 가을 금빛 갈대밭의 아름다움과 갈대나무 흔들리는 소리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강건너 곰개(웅포)로 나룻배가 소금을 나르거나 사람을 실어 날랐다고 한다. 금강하구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강경젓갈로도 유명한 강경읍 여행도 함께 해볼 수 있다.

웅포 관광지 중 송천리에 위치한 벚꽃터널은 사진 찍는 사람들과 봄꽃 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다. 올해부터는 웅천 벚꽃터널 축제 기간 동안 차량 통제를 진행하여 차 없는 거리를 만든다니 주민과 상춘객들이 마음껏 걸으며 벚꽃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약 2km에 이르는 벚꽃터널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벚꽃터널이 위치한 송천리 송천마을은 블루베리로도 유명한 마을이다. 고소득 작물인 블루베리를 특화시켜 마을사람 대부분이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다.

서해바다와 금강이 만나는 이곳 웅포에서는 ‘우여’라고 하는 물고기가 잡히는데, 지역의 방언에 따라 우어, 웅어, 위어, 위여, 치나리 등으로 불린다. 우여는 연어처럼 회유성 어류로 4~5월 바다에서 올라와 갈대밭에서 서식하며 6~7월에 산란하고, 부화한 어린 치어는 여름에 바다로 갔다가 돌아온다.

청어목 멸치과로 크기는 20~30cm쯤 자라며 성질이 급하여 잡으면 바로 죽기 때문에 즉시 내장을 제거하고 얼음에 재운다. 가을엔 전어, 봄엔 우여라고 할 정도로 회로 먹으면 연하고 고소하다.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될 정도로 유명한 어종이다. 웅포나 인근 마을에서는 무침회로 즐겨 먹는다.

필자가 찾아간 곳은 웅포면 바로 옆에 위치한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의 부경식당이다. 인근 주민이 무침회를 가장 맛있게 만든다고 추천하여 찾아간 곳으로 우여회가 주메뉴이다. 우여회 무침은 미나리와 봄철 채소를 넣고,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고추장 소스로 버무려 낸다.

 

여기 부경식당에서는 우여회를 하수오와 함께 내오는데 마른김에 우여회 무침을 올리고 하수오를 곁들여 먹는다. 김에 싼 우여회 무침을 한입에 넣어보니 새콤달콤한 우여회 무침과 쌉쌀한 하수오가 만나 감칠맛을 자아낸다. 함께 내오는 하수오 달인 물도 하수오의 효능을 아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 마시게 되는 집이다.

회무침을 맛나게 먹었다면 남은 우여회 무침을 따끈한 쌀밥에 얹어서 고소한 참기름을 살짝 뿌리고 쓱쓱 비벼먹는 우여회덮밥도 추천하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이 집의 우여회무침은 시간이 지나도 물이 생기지 않는 것이 하나의 비법인 듯하다.

그래서 요즘은 회무침 그대로 택배발송도 가능하다고 하니 봄철 우여회를 드시고 싶다면 집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택배발송도 좋을 듯하다.

■부경식당: 충남 부여군 세도면 세도중앙로 27, 전화문의: 041-835-3147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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