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보건과학대 전공동아리 ‘1석3조’
충북보건과학대 전공동아리 ‘1석3조’
  • 이현경 기자
  • 승인 2018.04.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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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병원서 매주 봉사…2017년 검진팀 75% 보과대 출신 채용
3GO, 현장경험 쌓고…취업에 도움 되고…학교이미지도 올리고

어느 대학이고 가릴 것 없이 신입생 모집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현장을 누비는 재학생 홍보대사들이 있다. 입학해 준 것도 고마운데 이들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학생들은 전공과 관련한 현장경험을 쌓게 되고 취업에도 도움이 되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야 말로 1석3조다.

충북보과대 임상병리학과 '허니미생물'동아리 학생들과 홍승복교수/사진=이현경 기자

‘봄‧봄‧봄, 봄이 왔어요’ 따스한 봄날의 노래가 학내에 울려 퍼질 때쯤 ‘대학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 가두 모집이 시작되면 새내기들은 즐거움에 설렌다. 하지만 추억과 낭만을 키워가던 동아리 활동도 취업 한파에 대한 걱정으로 시들해지는 추세다.

그런데 충북보건과학대학교가 이른바 ‘전공동아리’ 활동을 정착시켜 취업과 대학생활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임상병리과의 ‘허니 미생물’이다. 임상병리과에는 모두 3개의 전공동아리가 있는데 ‘허니 미생물’은 10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달콤한 동아리라는 뜻으로 32명의 학생들이 창업, 논문, 봉사 등 세 파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업과 논문 파트는 교내경진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업시간에도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으로도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니 전공탐구의 양이나 질에서 경쟁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들이 2016년 91.2%(전국평균 74.2%), 2017년 97.8%(전국평균 83.8%) 등 전국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임상병리사 합격률로 이어지고 있다.

함보희 허니 미생물 동아리회장은 “감염병 예방에 가장 중요한 물품인 비누와 손세정제를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실험과 연구를 하고 그 과정은 논문으로 발표된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학교 화장실에 비치되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1학년 때부터 병원과 적십자, 시민단체에 등에서 봉사를 시작해 졸업 때까지 평균 120시간 정도를 채운다. 이 활동들은 직무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봉사를 했던 기관에 좋은 인상을 남겨 면접 시 가산 점수를 받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충북보과대김서진학생 하나병원 윤나영, 김수림사원/사진=이현경 기자

실제 임상병리과의 취업률은 2015년 80%, 2016년 83.8%로 매우 높다. 특히 매주 봉사활동을 하는 하나병원 검진팀에서는 2018년 4명의 정규직 채용인원 중 3명을 충북보과대에서 선발했다.

14일 봉사활동에 참여한 1학년 김서진학생은 “봉사를 하면서 검진센터에서 일하는 선배님을 만나 임상병리사가 하는 일을 직접 보게 됐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직업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적으로 이러한 경험들이 취업 후 이직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안숙현 하나병원 과장은 “병원업무는 환자를 대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신규채용을 할 때 인성과 같은 기본 소양이 중요하다. 충북보건과학대 학생들이 매주 봉사를 오다 보니 그런 점들을 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기고, 이 부분이 가산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숙현 하나병원 과장 / 사진=이현경 기자

홍승복 보과대 임상병리학과장은 “학교 차원의 전공동아리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만족도가 크다. 동문회‧학술제 등을 개최하여 기존 동아리 활동과 같은 유대관계도 가질 수 있고, 학업과 취업에 모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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